[인터뷰] '오징어 게임' 허성태 "글로벌 빌런 덕수 너무나 소중한 캐릭터"

배우 허성태는 요즘 전 세계인의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메가 히트 시리즈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456억짜리 게임을 쥐고 흔드는 설계자보다 더욱 미움을 받는 장덕수를 연기했다. 456명의 참가자 중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폭 빌런(악역)으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혀를 끌끌 차게 했다.
허성태도 ‘오징어 게임’ 인기의 수혜자 중 한 명이 됐다.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오징어 게임’) 공개 후 보름 여 만에 131만 명이나 됐다”며 놀라워했다.
허성태가 연기했기에 장덕수의 못된 점이 더욱 살아났다는 평이다. “극악무도하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 앞에서는 비겁하게 돌변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장덕수를 소개하며 “한없이 강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고, 덕수가 가진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과 다양한 감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남들에게 미움을 샀지만, 누구보다 장덕수에 대한 애정도 담뿍 드러냈다. 허성태는 “덕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악역이었다. ‘글로벌 빌런’을 연기할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캐릭터다”며 크게 웃었다.

장덕수를 빛내준 공은 배우 자신이 아닌 ‘오징어 게임’의 연출자 황동혁 감독에게로 돌렸다. 황 감독과 허성태의 호흡은 ‘남한산성’에 이어 두 번째다. 허성태는 “감독님이 호흡을 하나하나 다 잡아줬다. 배우로서 마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짧지 않은 필모그래피 중 조폭은 물론 장기 밀매업자, 형사, 브로커 등 센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맡았다. ‘오징어 게임’ 이전에 음지의 역할을 다수 경험해 덕에 이번 역할이 더욱 빛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만 살고 마는 장덕수와 달리 실제의 허성태는 대기업 출신으로 오디션을 통해 데뷔해 차근차근 경력을 쌓은 모범생 스타일에 가깝다. 러시아어를 전공해 대기업의 무역부서에서 과장 진급을 앞두고 SBS ‘기적의 오디션’에 참가, 배우가 됐다. 고대했던 배우가 됐지만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허성태는 “꾸준히 받았던 월급이 한순간에 없어졌을 때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였다.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이었다. 어머니에게 더 다양한 연기를 빨리, 또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워낙 커서 멈추지 않고 일할 수 있었다. 요즘 어머니는 주위에서 아들 잘됐다는 폭발적인 반응에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계신다”고 흐뭇해했다.

가족을 끔찍이 생각해서일까. 허성태 본인은 극 중 외노자 알리(아누팜트리파티 분)의 마음에 제일 공감했다. “실제라면 목숨을 내놓고 게임을 하기보다 평생 빚을 갚으면서 살 것이다. 만약 참가한다면 알리와 가장 비슷한 모습일 것 같다”면서 “가족을 생각하는 알리의 마음에 제일 공감이 갔다. 나도 가족을 위해서라면 그런 용기를 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게임에 참가했어도 구슬치기에서 떨어졌을 것 같다. 어렸을 때 구슬치기를 진짜 못했다. 하하하”며 웃었다.
허성태는 전 세계 팬들이 인스타그램에서 펼치는 글로벌한 주접에 즐겁다. 팔로어 급증도 그렇지만 무서운 역할을 맡았음에도 친근함을 느끼는 팬들이 많다. 허성태는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왜 이렇게 (나에게) 귀엽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특히 외국인들이 ‘아빠’(daddy)라고 부르면서 귀엽다, 결혼해달라고 한다”며 내심 즐거운 눈치였다.
어느새 데뷔 10년 차인 허성태는 ‘오징어 게임’ 1번 참가자 오일남을 연기한 오영수처럼 오래 오래 연기하고 싶다. 허성태는 “10년 동안 연기하면서 배우를 체감한 순간이 있다. ‘배우가 돼 주셔서 감사합니다’는 말을 들었을 때다. 눈물이 날 정도로 책임감을 느꼈다. 배우로서 정말 잘해야겠다. 절대로 초심을 잃지 않고 한 순간, 한 장면 모두 진심으로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또 한 가지 목표가 있다면 항상 사람 냄새가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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