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저하, 황반변성을 주의하라..나이 들수록 눈이 팔백 냥
황반변성을 호소하는 이들이 최근 늘고 있다. 특히 50대부터는 황반변성의 예방과 조기발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눈은 여러 층의 세포막으로 이뤄져 있는데 가장 안쪽에 망막이 자리한다. 망막 중심부의 신경조직인 황반에 질환이 생기는 것을 황반변성이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황반변성을 포함한 망막질환 환자가 2010년부터 매년 8.5% 증가하고 있다. 황반변성 환자 수도 지난해 20만 명을 넘어섰다. 노령 인구가 늘어난 탓도 크다. 황반변성은 노화와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망막 내 신호 전달 과정 중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를 원활히 처리하지 못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질환도 망막의 혈관에 영향을 준다. 실제 황반변성 환자 중에서는 30대 이하는 1% 이하이며, 50대 11.6%, 60대 27%, 70대 이상이 57.3%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50대부터는 황반변성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론 가족력, 흡연, 자외선 노출, 비만, 고지방-고열량 위주의 식습관 등도 관련 있다.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그냥 넘어 가기 쉽다. 집에서 간단히 ‘암슬러 격자’를 이용해 점검할 수 있다. 바둑판 같이 생긴 암슬러 격자의 가운데 점을 30cm 떨어져서 한눈을 가린 채 바라본다. 가운뎃점이 잘 안보이거나 선들이 휘거나 끊어져 보이거나 일부 안보이는 부분이 있으면 안과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암슬러 격자가 없더라도 바둑판이나 문틀, 창틀 등 주위 물건을 이용하여 수시로 체크하자. 물론 1~2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안과에서는 안저검사, 빛 간섭단층 촬영술, 형광 안저혈관 조영술 등의 정밀 검사로 황반변성 여부를 판단한다.
생활에서 황반변성을 멀리하려면 금연을 하고 적절한 체중 유지와 혈압관리가 필요하다.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장시간 눈이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황반변성 예방에 좋은 음식도 가까이하자. 빨강, 노랑, 초록, 보라, 검정 등 색이 짙은 과일과 채소가 그것이다. 토마토 등 빨간색 과일에는 안토시아닌, 리코펜 등 항산화 효과가 많고, 파인애플 및 오렌지 등 노란색 과일에는 베타카로틴이 많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도 좋다. 오메가3는 망막 조직, 특히 시각 세포 세포막을 구성하며, 황반변성 발병과 관련 있는 눈의 염증을 억제한다. 콩류도 좋은데 특히 검은콩과 렌틸콩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불포화지방산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황반변성을 예방한다. 황반변성에 나쁜 음식은 가공육과 밀가루, 쌀가루, 설탕 등 정제된 곡물, 튀김 등의 고지방 음식이다. 미국 버팔로대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음식을 먹은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황반변성 발생률이 3배 높았다.
사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아직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다만 항산화제 및 비타민을 적절히 복용해 증상 중기에서 후기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확률을 25%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중증도 이상의 황반병 이상이라면 항산화제와 비타민을 복용하길 권한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는 안구 내 주사나 광역학 치료를 시행하곤 한다. 최근에는 안구 내 항체 주사치료를 통해 망막의 신생혈관을 억제해 퇴행시키는 등 여러 치료가 연구 중이다.
[글 김은미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99호 (21.10.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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