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가 사랑한 그들..'앰버서더'가 뭐길래?

이승연 2021. 10. 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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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화보부터 SNS상의 데일리룩까지, 그들에겐 명품을 보다 더 명품으로 만드는 필터라도 있는 것일까. 최근 국내 K팝 스타들이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 뮤즈 등으로 활동하며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앰버서더, 과연 무엇일까.

배우 김고은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앰버서더(홍보대사)로 발탁되며 한차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고은은 샤넬의 앰버서더로 활동하면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었다. 우리는 ‘스타들의 명품 스토리’에 흥미를 갖고 초점을 맞춘다. 어째서일까. 평소 대중들은 ‘명품 브랜드’ 하면, 패션과 뷰티 비즈니스, 품질, 고급화, 차별화, 명성, 지위, 가치, 클래식 등을 떠올린다. 보는 것만으로 고급화된 이미지로 소비자를 매혹시키는 명품은, 타인과 나를 차별화시키는 대표적인 아이템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명품을 명품답게 유지시키는 데는 이러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한몫한다.

그러한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데 있어 ‘스타’들이 명품과 소비자들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스타들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마음과,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가 어렵지 않게 동일선상에서 연관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명품 브랜드는 그들이 지닌 고유의 가치와,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각각의 앰버서더를 기용한다. 앰버서더들은 국내외 광고 캠페인이나, 패션쇼, 화보, SNS 상에서도 해당 명품 브랜드의 아이템을 자연스럽게 노출한다. 그들이 얼마만큼 영향력이 있고, 트렌디한지, 그리고 자사의 브랜드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표현할지 등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앰버서더를 단순히 모델로서 표현하는 것은 부족하다.

▶‘인간 샤넬’, ‘인간 구찌’ 빛이 나는 앰버서더

그동안 국내 연예인들이 앰버서더로 활동한 전력은 어렵지 않게 들려왔지만, 최근에는 한류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중이다. 이는 럭셔리 브랜드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현대적인 문화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에 주력한 것도 한몫한다. K팝 스타들은 국내 MZ세대, 나아가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지도와,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다. SNS 상의 팔로어 수나, ‘좋아요’ 숫자 역시도 그들의 영향력을 표현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그들은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 무대에도 오르기도 하고, 나아가 ‘인간 명품’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앰버서더’로 기용된다.

구찌, 엑소 카이와 함께한 KAI x Gucci 컬렉션 광고 캠페인 (사진 구찌)
대표적으로 엑소 카이는 구찌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며,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카이×구찌(KAI×Gucci)’ 캡슐 컬렉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테디 베어에서 영감을 얻은 레디-투-웨어를 비롯해 스니커즈, 가방 및 패션 소품 등을 선보인 제품으로 일부 상품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이 되는 기염을 토했다. 블랭핑크의 경우 멤버 전원이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 자리를 꿰찼다. ‘인간 샤넬’이라 불리는 제니는 샤넬 글로벌 앰버서더로, 로제는 생로랑과 티파니 글로벌 앰버서더로, 지수는 디올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리사는 셀린느와 불가리에서 각각 글로벌 앰버서더로 기용됐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지난 4월 루이 비통의 새로운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됐다. 협업에 앞서 루이 비통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는 “럭셔리와 컨템포러리 문화를 융합시켜 루이 비통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는 방탄소년단과의 협업이 매우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그의 설명이, 명품 브랜드가 K팝 스타들을 사랑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방탄소년단(BTS)'이 제작에 참여한 루이비통 트렁크(사진 루이비통)

+Insight 뮤즈와 앰버서더의 차이?

샤넬 코코핸들 플랩백(사진 샤넬), 구찌 다이애나 화이트 레더 스몰 토트백(사진 구찌)
명품 브랜드의 경우 오랜 역사만큼이나 그를 거쳐간 ‘앰버서더’와 ‘뮤즈’의 역사 역시 오래된 편이다. ‘앰버서더’와, ‘뮤즈’에는 엄연히 차이가 존재한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다. 오직 몇 방울의 샤넬 No.5만 걸친다”는 말로 ‘샤넬 No.5’의 대명사가 된 마릴린 먼로나, ‘디올 레이디백’이나 ‘까나쥬 패턴’ 하면 떠오르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처럼, 명품 브랜드에선 뮤즈를 해당 브랜드를 선호하고 사용해 이를 홍보하는 대표적인 인물을 넘어, 영감을 주는 인물들을 표현하기도 한다. 명품 브랜드는 다양한 인물들을 뮤즈로 활용해왔다. 샤넬의 가브리엘 보네르, 일명 코코 여사의 뮤즈는 누구였을까. 도서 『루이비통의 법칙』에 따르면 ‘샤넬의 기본 라인인 ‘아르마’는 코코 여사가 1925년에 스페셜 오더 서비스를 주문해서 만든 뛰어난 제품이다. 코코 여사는 그녀 자신이 자기 브랜드의 뮤즈인 동시에 ‘아르마’의 뮤즈이기도 했고, 에르메스 사의 역사에도 등장한다’(-p.168)고 설명한다. 국내에선 배우 배두나가 2016년 ‘루이비통’ 최초 한국인 뮤즈로 발탁이 됐고, 블랙핑크의 리사 역시 셀린느의 뮤즈로 활동 중이다.

[글 시티라이프 이승연 기자 사진 및 일러스트 포토파크, 매경DB, 구찌, 루이비 통, 샤넬 참고 『루이비통의 법칙』(나가사와 신야 저 / 이민영 옮김 / 행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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