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파는 수상한 철물점, 그 정체가 뭐냐면
[이민주, 이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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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음철물 정음철물에서 '루비마트 식물편의점' 전시가 31일까지 진행된다. |
| ⓒ 이세한 |
건물 곳곳 갈색 벽돌이 눈에 띄는 연희동. 그곳의 명물 '사러가 마트' 후문을 나오면 종이 봉투를 품에 안은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이 나온 곳은 '정음철물'(구 정음전자). 낡은 철물점 간판 밑, 초록색 식물들이 숨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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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로 가득한 정음철물 속 루비마트 전시 |
| ⓒ 이세한 |
내부로 한 발짝 발걸음을 옮긴다. 작은 편의점 크기만 한 공간에 소품과 식물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초록색 식물들로 뒤덮인 공간 곳곳에 원색의 종이 화분이 포인트를 준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 정교하게 배치된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루비마트 Ep1.식물편의점'은 정음철물에서 오픈한 팝업스토어 형식의 전시회다. 디자인 회사 '루비'는 9명의 아티스트, 5개의 브랜드와 협업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이 전시에서는 친환경 종이 소재를 활용한 종이 화분을 비롯해 가드닝 제품, 기르기 쉬운 식물을 볼 수 있다. 지난 9월 25일 이곳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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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비마트 전시를 보러 온 사람들 |
| ⓒ 이세한 |
"20~30대 젊은 사람들은 식물을 키우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분들이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식물을 쉽게 골라갈 수 있는 콘셉트가 뭐가 있을까 하다가 편의점을 생각하게 됐어요." (하주미 루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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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티스트 마리아 리가 커스텀한 종이 화분이다. |
| ⓒ 이민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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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티스트 순이지가 커스텀한 종이 화분이다. '잘 키우겠다며.."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
| ⓒ 이세한 |
전시에 진열된 식물들은 실내에서 키우기 쉬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가격은 5000원에서 7000원 사이다. 홀리페페, 리사호야, 실버레이디, 마리안느 등 주로 햇빛을 많이 보지 않고, 일주일에 한두 번 물을 줘도 되는 소위 '게으르게 키울 수 있는' 식물들을 배치했다.
식물을 사랑하는 아티스트를 총 9명 섭외했다.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작가도 많았다. 펜 드로잉과 유화 물감을 이용해 종이 화분을 꾸미기도 하고, 종이를 찢어 붙이는 콜라주 기법으로 새로운 자연의 이미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잘 키우겠다며...'라는 문구를 화분에 적은 유머러스한 작품도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해 디퓨저, 차, 담요 등 식물과 관련한 제품을 전시해놨다.
종이 화분인데 물 줘도 괜찮을까?
식물을 활용한 공간 연출, 그림, 책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었지만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종이 화분이었다. 그런데 이 종이 화분, 물 줘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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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이 담긴 종이 화분 |
| ⓒ 이민주 |
화분의 크기는 세 가지로 대, 중, 소로 나뉜다. 가격은 각각 1만2000원, 1만 원, 8000원. 아티스트가 커스텀 한 작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일반 화분, 화병, 플랜터(사진 속 네모난 화분) 등 종이 화분 종류도 다양했다.
화분만 따로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기존에 키우던 식물을 용기에 담아 종이 화분에 넣어도 좋다. 종이 화분을 구매하면 화분 전개도를 포장해주는데 유튜브에 영상이 나와 있어 혼자서도 쉽게 조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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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 화분을 구매하면 직접 조립할 수 있는 전개도를 포장해준다. |
| ⓒ 이민주 |
종이 화분은 일반 화분과 달리 각진 모양이 매력적이다. 선이 뚜렷하게 살아있어 어느 각도에서 봐도 입체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색깔은 선명한 단색부터 부드러운 파스텔 톤까지 20여 가지가 있다.
실내 분위기에 맞게 색깔을 선택할 수 있어 인테리어용으로 활용해도 좋다. 전시된 커스텀 종이 화분처럼 취향에 맞게 종이 화분을 꾸밀 수도 있다.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스티커, 종이 등을 붙여 콜라주를 하면 나만의 종이 화분이 된다.
하 대표는 "관람객들이 지친 일상에서 루비마트 전시를 보며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 식물을 어떻게 활용해 전시했는지 감상하며 재미와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전시를 보러온 한 관람객은 "작은 공간을 오밀조밀하게 잘 꾸며놨다"며 "알록달록 색감들의 전시 작품들을 보니까 힐링 됐다. 무료라서 더 좋았다. 지나가다 들르기 잘한 것 같다"며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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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을 구매할 수 있다. |
| ⓒ 이세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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