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라지벌랄라
지난 4일(현지시각) 방탄소년단(BTS)과 영국의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BTS는 지난해 9월 ‘다이너마이트’로 K팝 그룹 중 최초로 핫 100차트 1위를 달성했고, 1년 1개월 만에 총 6곡을 차트 정상에 올리는 기염을 통했다. 이 기록은 비틀스가 1964~1966년 세운 ‘1년 2주 기록’ 이래 최단기록이라고 한다. 2008년 발표한 ‘비바 라 비다’ 이후 13년 만에 차트 1위를 한 콜드플레이는 BTS의 팬클럽 아미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BTS와 아미의 시너지는 독특한 신조어를 만들기도 한다. ‘보라해’가 대표적이다. 2016년 팬미팅 자리에서 멤버 뷔는 “사랑해” 대신 “보라해”를 말했다. “무지개 마지막 색인 보라색처럼 끝까지 상대방을 믿고 서로 오랫동안 사랑하자”는 의미다. 이후 보라색은 BTS와 아미를 상징하는 색이 됐다.
‘라지벌랄라’도 BTS의 신조어 중 하나다. 자체 웹예능 ‘달려라 방탄’의 2018년 에피소드 중 귀를 막고 상대가 전하는 단어를 알아맞히는 게임에서 멤버 지민이 ‘까르보나라’를 “라지벌랄라”라고 발음한 것. 웹사이트 버즈피드 인디아는 이 뜻을 ‘내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라고 풀이했지만 사실 말이 꼬여서 나온 단어일 뿐 명확한 뜻은 없다. 하지만 이후 BTS와 전 세계 아미는 기분이 좋을 때면 멜로디까지 섞어서 “라지벌랄라”를 흥얼거린다(사진). “랄랄라~” 콧노래를 부르듯.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없던 신도 절로 난다. 요즘 같이 힘든 시국에 BTS의 선물은 여러모로 위로가 된다.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장동 개발 초과이익 환수해야" 실무진 의견 다 묵살됐다
- 구독자 263만의 덫…그는 지금 90kg 찌고 산소호흡기 찬다
- "文, 이재명 태도에 경고 보낸 것"…靑 '엄중' 미묘한 파장
- [단독]"아내 강간" 그 상사…'명의만 대표'가 누명 벗겨줬다
- 권민아 "나랑 엄마 고소한다고? X같다"…이번엔 언니 폭로
- 성동일에서 지드래곤으로…"얼굴보다 털이 중요하다니까요"
- 돌연 빠진 ‘초과이익 환수’···정관상 ‘이재명 보고 사안'이었다
- '반지의 제왕' 감독 통쾌한 복수…이 사람 얼굴로 오크 만들었다
- 백운규 전 장관님, 후배 공무원들 감방 보내고 잠이 옵니까 [조국과민족이 저격한다]
- 3명 살해한 그놈은 '4살 수준' 지적장애자…美 뒤집은 사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