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입어봐도 되겠네"..男172 女160 '평균체형' 마네킹 나왔다

이보람 2021. 10. 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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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의 SPA브랜드 스파오 매장에 비치되는 평균 사이즈의 마네킹. [스파오]

현실과는 동떨어진 큰 키에 늘씬한 팔과 다리, 주먹만 한 얼굴이 아닌 평범한 체형을 가진 마네킹이 의류 매장에 등장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브랜드 스파오가 국내 패션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사이즈 차별 없는 마네킹’을 매장에 비치한다고 6일 밝혔다.

마네킹은 국내 25~34세 남녀의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익숙한 체형의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패션 매장에서 사용하는 마네킹은 남성의 키가 190㎝, 여성의 키가 184㎝로 평균 체형과는 거리가 멀다.

이랜드의 SPA브랜드 스파오 매장에 비치되는 평균 사이즈의 마네킹. [스파오]

하지만 이번에 스파오 매장에 비치되는 마네킹의 키는 남성이 172.8㎝, 여성은 160.9㎝다. 허리둘레는 기존 마네킹보다 남성은 2.3인치, 여성은 5.9인치 더 크게 제작했다.

마네킹은 스파오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스파오 코엑스점과 스파오 스타필드 안성점에 비치하기로 했다.

이랜드는 평균 체형 마네킹과 사진을 찍은 뒤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리면 스파오 상품 결제 시 '에브리, 바디 그립톡'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번 마네킹 제작은 지난 4월 국내 1호 내추럴사이즈 모델 ‘치도’와 ‘샌드박스네트워크’의 바디 포지티브 캠페인인 ‘에브리, 바디’의 일환으로 펀딩을 통해 이뤄졌다.

사회가 만든 미적 기준을 흔들어 보자는 ‘Shake the frame. Every, Body’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한 펀딩에는 목표 대비 227%에 달하는 금액이 모이며 프로젝트 오픈 5시간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스파오는 국민상품을 시작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스파오의 옷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이즈의 의류를 제작해왔다”며 “모두가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가꿔나갈 수 있도록 평균 체형 마네킹 비치를 통해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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