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北선박 대공미사일 장착하고 동해 대화퇴 어장서 운항"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을 장비한 북한 선박이 지난 6월 동해 대화퇴(大和堆)에서 운항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6일 일본 NHK가 보도했다.
이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해상보안청이 올해 6월 하순 대화퇴 서쪽 일본 EEZ 내에서 무기 같은 것을 보유한 선박 1척을 확인했다”며 “당시 해상보안청 순시선 및 일본 어선에 피해는 없었지만, 어선의 안전 확보를 위해 관계 부처가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마쓰노 장관은 ‘북한 당국의 선박이냐’는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더 상세한 내용은 정보 수집 및 분석 능력이 드러날 우려가 있어 답변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K는 “정부 관계자 취재 결과 대화퇴 어장에 나타난 북한 당국 선박이 휴대형 대공미사일을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미사일은 구소련이 개발한 SA-16과 같은 종류로 사거리가 4.5km에 이른다”고 전했다.
대화퇴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동해 최대의 ‘황금어장’으로 일부는 한일 공동관리 수역에 속한다.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대화퇴의 일본 EEZ 내에선 일본과 어업협정을 맺은 국가의 선박만 조업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이후 북한 측 선박들이 이곳에서 불법 조업을 시작하며, 오징어잡이 시기인 5~8월 일본 해상보안청의 집중 단속 대상이 됐다.
다만 미사일을 장착한 북한의 선박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K는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북한 당국 선박에 대해서는 소총 등 무기를 갖추고 있다는 전제 아래 순시선 등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경계를 펼쳐 왔지만, 대공미사일이 확인된 이후에는 예상 사거리를 피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더욱 거리를 두고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해상보안청 관계자는 “북한 당국 선박이 일본 수산청 단속선이나 해상보안청 경비함을 추적하는 등의 행위는 해당 해역의 자국 관할권을 주장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장동 개발 초과이익 환수해야" 실무진 의견 다 묵살됐다
- 구독자 263만의 덫…그는 지금 90kg 찌고 산소호흡기 찬다
- "文, 이재명 태도에 경고 보낸 것"…靑 '엄중' 미묘한 파장
- [단독]"아내 강간" 그 상사…'명의만 대표'가 누명 벗겨줬다
- 권민아 "나랑 엄마 고소한다고? X같다"…이번엔 언니 폭로
- 성동일에서 지드래곤으로…"얼굴보다 털이 중요하다니까요"
- 돌연 빠진 ‘초과이익 환수’···정관상 ‘이재명 보고 사안'이었다
- '반지의 제왕' 감독 통쾌한 복수…이 사람 얼굴로 오크 만들었다
- 백운규 전 장관님, 후배 공무원들 감방 보내고 잠이 옵니까 [조국과민족이 저격한다]
- 3명 살해한 그놈은 '4살 수준' 지적장애자…美 뒤집은 사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