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천 꺾고 강등권 탈출 발판..파이널A 불씨도 살려
프로축구 강원FC가 외국인 미드필더 마티야(세르비아)의 활약을 앞세워 파이널A(1~6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강원은 6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물리쳤다. 전반 47분 김대원이 올린 코너킥을 마티야가 골문 앞에서 정확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1호 골. 강원(승점 33)은 강등권인 11위에 머물렀지만, 9위 FC서울(승점 34)을 1점 차로 따라붙었다. 6위 수원 삼성, 7위 포항 스틸러스(이상 승점 42)와 격차는 9점으로 좁혔다.
전반 35분 김채운이 퇴장 당한 인천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8년 만의 파이널A 진출을 꿈꾸던 인천은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파이널B(7~12)가 확정됐다. 이번 경기는 순연 경기로 치러졌다. 원래 지난 8월에 열려야 했지만, 강원 선수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미뤄졌다.
강원은 실낱같은 파이널A행 희망을 살렸다. 스플릿 라운드까지 수원과 포항은 1경기, 강원은 3경기 남았다. 강원이 3경기를 다 이기고, 수원과 포항이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 세 팀은 동률이 된다. K리그1 순위는 승점-다득점 순인데. 현재 수원은 39골, 포항은 35골, 강원은 30골을 넣었다. 강원이 남은 경기에서 많은 골을 넣으면서 전승을 거두면 역전 드라마를 쓸 수도 있다.
마티야는 김병수 강원 감독의 '비밀 병기'였다. 마티야는브네이예후다 텔아비브 FC(이스라엘)에서 뛰다 지난 7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키 1m83㎝, 체중 75㎏의 탄탄한 체격을 가진 마티야는 패스, 드리블, 슈팅 능력이 모두 좋은 만능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K리그 적응은 쉽지 않았다. 마티야는 팀에 좀처럼 녹아들지 못했다. 팀 전술을 따라가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김병수 감독은 과감하게 마티야 카드를 포기했다. 경기에 곧바로 투입하는 대신 훈련에만 참여시키며 팀과 K리그에 적응할 시간을 줬다.
두 달 정도 마티야를 지켜본 김 감독은 지난달 26일 리그 32라운드 성남FC전에서 처음 경기에 투입했다. 이날 인천전은 마티야의 두 번째 경기였다. 김 감독은 인천전을 앞두고 "마티야에게 시간을 줄 수 있는 여유가 없다. 되든 안 되든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국내 선수든 외국 선수든 적응에 힘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티야는 자신을 기다려준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김 감독은 "오늘 득점을 해줘서 굉장히 좋았다. 한국 선수들이 갖고 있지 않은 볼 키핑과 패스 기술이 준수하고 매끄러웠다. 수비 가담과 활동량이 좋았다. 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이 뛴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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