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운동복? 우리 영화 따라한 것"..中서 불거진 '원조 논란'

임주형 2021. 10. 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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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튜디오가 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복장을 두고 한중(韓中) 양국 누리꾼 갈등이 점화되고 있다.

이날 서 교수는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 83개국 집계 기준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불법 다운로드 행태를 비판한 바 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어이가 없다"라며 "오히려 오징어 게임이 2년 전 중국 운동복을 따라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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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초록색 운동복' 두고 갈등 점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중국 한 쇼핑몰 앱 이미지. / 사진=페이스북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이미지 속 초록색 체육복을 입은 배우들 모습 / 사진=넷플릭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국내 스튜디오가 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복장을 두고 한중(韓中) 양국 누리꾼 갈등이 점화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주연 캐릭터들이 입고 나온 초록색 운동복을 둘러싸고 '원조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6일(현지시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한국 교수가 우찡(吳京)의 점퍼는 한국 복장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해시태그가 무려 23만명이 넘는 누리꾼들로부터 공유됐다. 우찡은 중국에서 '국민 스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유명 배우다.

중국 누리꾼들의 이같은 주장은 전날(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이날 서 교수는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 83개국 집계 기준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불법 다운로드 행태를 비판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이날 "한 가지 큰 문제는 중국에서 또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고 있고, 심지어 쇼핑 앱에서 드라마 속 초록색 체육복에 '중국'이라는 한자를 삽입해 판매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누리꾼들의 불법 다운로드와 유통 문제는 오래전부터 반복돼 왔고, 한국 콘텐츠를 베끼는 일도 아주 많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아시아의 문화 중도권을 한국에 빼앗기고 있다는 강한 두려움의 발로"라며 "중국 누리꾼들은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부터 배워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제는 서 교수가 언급한 쇼핑 앱 사진은 중국 영화 이미지였다는 데 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청춘의 노래'이며, 모델로 등장한 배우는 우찡이다.

서 교수의 이같은 주장이 현지에도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 중국 누리꾼은 "어이가 없다"라며 "오히려 오징어 게임이 2년 전 중국 운동복을 따라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중국 누리꾼은 "한국 문화의 역사와 뿌리를 찾으면 그 중심에 중국이 있다"며 "그럼 한국이야말로 중국을 모방하는 나라 아니냐"며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6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중국에서 광범위하게 불법 유통되고 있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이날 화상으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오징어 게임의 경우 중국 60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정부 인터넷 정책으로 인해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국가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중국 국민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할 수 없다.

특히 지난 2016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내려진 뒤 부터는 한국 영화, 드라마 등 신작 유통은 철저히 차단되고 있다. 그럼에도 웨이보의 '오징어 게임' 관련 해시태그는 누적 조회수 17억건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타오바오' 등 현지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달고나, 가면, 의복 등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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