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나선 이준석,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에 사력 집중

최현욱 2021. 10. 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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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취임 후 첫 '장외투쟁'
국회서 청와대까지 1인 도보 행진
"특검 관철 위해 국민들 힘 필요해"
특검 관철 위해 모든 당력 집중할 듯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도보투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청와대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을 호소했다. 당대표 취임 이후 장외투쟁에 선을 그어 왔던 이 대표가 모처럼 거리로 나선 만큼, 국민 여론을 환기해 특검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성남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입니다'라 적힌 팻말을 몸에 걸고 국회 본청을 나섰다. 여의도공원과 여의도역을 거쳐 한강을 건넌 후 공덕역과 광화문광장을 방문한 뒤 청와대 분수대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출발 직전 본청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 대표는 "야당이 국회라는 공간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며 "앞으로도 해 나가겠지만 조금 더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 호소하기 위해 청와대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항의하게 됐다. 국민 여러분께서 특검을 꼭 관철해달라"고 언급했다.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 싸인 채 거리로 나선 이 대표를 향해 길을 지나던 시민들의 이목도 집중됐다. 이 대표를 향해 박수를 치며 "잘한다 이준석"이라 외치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고, 이와 대조적으로 불쾌하다는 표현을 하는 시민도 있었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인파가 많은 여의도역에서 이 대표는 "이 여의도역 인근은 정말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며 "하지만 이들이 꿈꿀 수 없는 그런 고수익을 화천대유 관계자들이 설계했다고 한다. 여의도에서 금융상품을 설계한 수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수익률을 가진 상품을 개발할 방법은 없을 것"고 말했다 .


그러면서 "화천대유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 검찰과 경찰이 진행하고 있는 수사가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이런 대형 비리 사건의 경우 자금경로 추적이나 압수수색을 굉장히 광범위하게 진행하는 것이 당연한 데, 지금 검찰을 보면 무슨 돌림노래 부르듯이 타이밍이 되면 한 명씩 부르며 수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의도를 지난 이 대표는 마포대교를 건너 공덕역에 이르렀다. 이 대표는 "공덕을 거쳐, 마포를 거쳐 청와대까지 계속 걸어갈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고 그들이 믿는 청와대와 그 곳의 뒷배를 봐주기 위해 180석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그 둘 사이에 국민의 힘으로 정말 어디에 더 강한 힘이 존재하는지 보여주도록 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이 힘을 바탕으로 각자의 지역에서, 위치에서 더 결연한 의지로 특검을 관철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 그렇게 하면 저와 국정감사에서 열심히 투쟁 중인 의원들도 힘이 나 꼭 특검을 받아내 국민들이 원하는 의혹 규명을 시원하게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공덕역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이 부패한 문재인 정부에게 국민이 유일하게 돌려줄 수 있는 답은 '특검을 받아라'밖에 없다"며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이라 외쳤다. 시민들은 이 대표의 외침에 박수로 화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최재형, 하태경, 안상수 후보, 이 대표, 황교안, 원희룡 후보, 조경태 홍준표 캠프 선거대책위원장, 윤석열 후보, 김 원내대표.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이 대표가 당대표 취임 이후 네달여 만에 사실상 첫 장외투쟁에 나선 배경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의 도보 행진을 필두로 각 지역에서 출퇴근 시간 피켓 시위를 진행하는 등 장외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 도착한 뒤 "앞으로 우리의 결기를 보일 수 있는 좋은 제안이 들어오면 제 몸을 사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까지 보수진영에서 선거를 앞두고 강경 일변도 투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저는 강경보다 효율적이며 다수의 지지자들의 함께 할 수 있는 투쟁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의 경우 논리적인 메시지 위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면서도 "단 이번 1인 도보 투쟁의 경우 이 대표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대장동 특검의 필요성을 외부에 알리기 위한 선택"이라 말했다.


또 "국정감사로 인해 원내에서 고생하고 있는 당 소속 의원들의 전력을 허비하지 않는 동시에 특검에 대한 여론전을 펼치기 위한 전략도 있다"고 전했다.


대선 후보 경선을 뛰고 있는 대선 주자들도 이날 이 대표의 도보 행진 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민주당의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같이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공동주범이 이재명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으로 확실히 나온 범죄사건"이라며 "앞으로 의혹사건이라고 부르지도 말라, 검찰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지금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데 이따위로 수사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전 의원도 "만약 문 대통령이 특검과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고 이 지사를 기어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내세운다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서 문 대통령의 은폐죄까지 들춰내겠다"고 경고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재명이 갈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감옥이란 것을 온 국민에게 확실하게 밝히겠다"고 경고했으며 최재형 전 감사원장 또한 "앞에서는 공정, 뒤에선 돈벌이 하는 아수라 백작을 잡기 위해선 특검만이 답으로, 민주당이 썩은 피가 아니라면 특검 도입에 적극 협력하고 이재명을 처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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