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컨소, 화천대유와 부적절 관계 의심"..FIU 권한 논란도

황의영 2021. 10. 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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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대장동 개발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 하나은행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특혜 논란 등이 주요 쟁점으로 거론됐지만, 핵심 증인 불참 등으로 '앙꼬 빠진 찐빵'이 됐다.

6일 국회에서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나은행을 포함한 금융사는 성남의뜰 지분 43%를 갖고 있지만, 배당금은 33억원에 불과하고 화천대유에 배당금이 쏠렸다"며 "하나은행과 화천대유 간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성남의뜰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성남의뜰 지분은 성남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가 '50%+1주'를 갖고 있고 5개 금융사 43%, 화천대유 '1%-1주', 화천대유 관계자인 천화동인 1~7호 6% 등이다. 그런데 지분 7%를 가진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는 최근 3년간 4040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여야 의원은 하나은행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하면서 성남의뜰에서 사업 주관 수수료를 받은 경위도 따졌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하나은행은 2018년 성남의뜰로부터 사업 주관 수수료 200억을 받았고, 이듬해 100억원을 추가로 받았다"며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성남의뜰 대표가 전결 처리로 줬다는데, 이게 정상적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리스크(위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위험이 생겨) 추가로 줬거나 수익이 많이 나 돈 잔치한다고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구체적인 사항은 파악하고 있지 않다. 검·경에서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지켜보고 판단해보겠다"고 답했다.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하나은행 측의 유착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하나은행 모 인사가 유동규 전 본부장과 유착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그런데 하나은행 측에서 자료가 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주경 의원실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대장동 사업에서 올린 이익은 400억원에 달한다. ▶성남의뜰 배당금 10억5000만원 ▶PF 대출금에 대한 이자액 69억원 ▶PF 수수료 320억원 등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날 국감에서는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권한에 대해서도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FIU가 화천대유 자금 이상 흐름의 징후를 확인해 경찰에 통보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의원들이 확인을 요구했지만 김정각 원장이 "특정금융정보거래법(특검법)상 내용을 이미 인지하실 것"이라며 "통보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하면서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에서 받았다고 사실 확인을 해줬는데 왜 준 사람은 확인하지 못하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FIU로부터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이성문화천대유 대표 등의 2019~2020년 금융거래에 수상한 자금흐름이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고 내사를 벌이다 지난달 27일 김씨를 소환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400억원의 초기 자금이 필요했는데,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에 제공한 자금 상당 부분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조달했다"며 "FIU가 자금 흐름을 추적한 적 있는지, 없다면 추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FIU는 자금 흐름을 추적하지 않는다. 의심 거래가 있으면(수사기관에 제공한다)"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선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면책 특권을 활용해 이른바 '화천대유 50억원 클럽'에 포함됐다는 6명을 공개하며 여론전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해당 인사는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박영수 전 특검, 무소속 곽상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홍모씨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여러 형태의 미확인 리스트가 돌았지만, 실명이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익명으로 언급된 홍씨는 인터넷 매체 관계자로 알려졌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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