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축하 해줄래요" 자폐아들 둔 아빠 트윗..기적 일어났다
“내 아들 다니엘은 심한 자폐증을 앓고 있어요. 친구가 한명도 없죠. 오늘 다니엘의 15번째 생일인데, 혹시 축하한다고 해주실 분 계신가요?”
워싱턴포스트는 5일(현지시간) 영국 노팅엄에 사는 케브 해리슨(52)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짧은 메시지에 대해 보도했다. 케브가 트위터에 이 같은 사연을 올린 이유는 이렇다. 그의 아들 다니엘은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심한 자폐증으로 지금껏 친구를 한명도 사귀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 그런데 얼마 전 다니엘이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두 가지 소원’을 적었는데, 첫째는 ‘운전을 해보고 싶다’였고, 둘째는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케브는 지난달 28일 다니엘의 생일을 맞아 온라인에서라도 친구가 있다는 느낌을 전해주고 싶었다.
메시지를 올리고 1분이 지났을 때 케브는 기절할 정도로 놀랐다. 그의 글은 순식간에 조회수 1400만회, ‘좋아요’ 12만2000회를 얻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시물’ 1위에 올랐다. 다니엘의 생일 축하 메시지도 수만개가 쏟아졌다.
유명 인사들도 다니엘에게 따뜻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영화 ‘스타워즈’의 주연 배우 마크 해밀은 “내 친구 다니엘을 위하여”라며 자신의 동영상을 보냈다. 영화 ‘글래디 에이터’의 주연 배우인 러셀 크로, 1960년대 미국 드라마 ‘스타 트렉’에서 커크 선장을 연기한 배우 윌리엄 섀트너를 포함해 제인 린치, 크리스틴 존스턴, 사회 활동가 에린 브로코비치, 저널리스트 제이크 태퍼 등이 다니엘의 생일을 축하했다.
자폐증을 앓는 자녀를 둔 부모들도 다니엘에게 “친구가 되자”며 메시지를 남겼다. 또 11살 소녀 올리는 영상 메시지, 9살 소년 레니는 피아노 연주로 다니엘에게 “생일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다니엘에 선물을 보내고 싶다는 요청도 줄을 이었다. 케브는 “정말 정중히 사양한다”면서 “우리 대신 다른 누군가를 위해 친절한 일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방금 커피숍에서 내 뒤에 주문한 사람 대신 돈을 내줬다”거나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했다”는 답신이 왔다.
케브는 “수많은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고 다니엘이 기분이 좋아 펄쩍펄쩍 뛰었다”면서 “아이에게 하나씩 읽어주고 일일이 답장을 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만약 저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자폐증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면, 이걸로 충분하다”며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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