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에 국내 증시 직격타..코스피 연중 최저점

조민아 2021. 10. 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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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에 국내 금융시장이 직격타를 맞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 경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일종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면서 "그런데 통계청의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떨어지는 등 앞으로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자 코스피 등 국내 주가지수에 먼저 영향이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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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급락..환율은 1190원 돌파
코스피가 전날보다 53.86포인트(1.82%) 급락한 2908.31에 마감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에 서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에 국내 금융시장이 직격타를 맞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연속 1% 후반대로 하락해 3000선 붕괴에 이어, 연중 최저점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연일 상승해 1190원선을 돌파하는 등 원화 가치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86포인트(1.82%) 하락한 2908.31에 장을 마쳤다. 전날 3000선이 무너진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반등하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2900선을 위협 받았다. 올해 들어 최저치다. 최근 3일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117조원이 증발했다. 코스닥지수도 33.01포인트(3.49%) 급락한 922.36에 마감됐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790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3거래일 동안 1조2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2조9500억원 가량 사들였지만 주가 급락의 추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1.25%)와 SK하이닉스(-1.43%), 셀트리온(-2.75%)은 연저점을 다시 갈아치웠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의 자금 이탈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6원 오른 1192.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19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4일(종가 1194.1원)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전문가는 지난 4일(현지시간) 급락 이후 하룻만에 반등에 성공한 뉴욕 증시와 달리 국내 주가지수가 떨어진 이유로 경기 둔화 우려를 꼽았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 경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일종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면서 “그런데 통계청의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떨어지는 등 앞으로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자 코스피 등 국내 주가지수에 먼저 영향이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의 효과도 점차 사라지면서 경기 전망이 대체로 밝지 않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추세적 상승으로 전환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 전망도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실적 불확실성 중심에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이 자리 잡고 있다”며 “4분기부터 반도체가 하강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와중에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규제 리스크로 코스피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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