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빨라진 한화의 인사, 왜?..김동관 "미래 먹거리 빨리 찾자"
한화그룹이 계열사 대표 인사와 임원 인사를 잇따라 예년보다 일찍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과 큐셀부문, 한화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 한화저축은행 등 5개 계열사 대표 인사를 냈다. 이후 40여 일이 지난 5일과 6일에는 한화솔루션과 한화토탈, 한화임팩트, 한화에너지 3개 사의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6일 한화는 이에 대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취지”라며 “2022년 사업 전략 수립에 선제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예년보다 인사를 앞당겨 실시한 데 대해선 각각 “신규 보직 임원 중심으로 조직을 정비해 내년 사업 계획의 원활한 수립과 차질 없는 집행을 위해”(한화솔루션), “코로나19 지속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내년도 사업계획을 조기에 수립하고 목표 달성 전략을 순조롭게 추진하기 위해”(한화토탈 등)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신사업’ 젊은 임원 대거 발탁
한화그룹의 이례적인 인사를 두고는 미래 먹거리 개발에 앞장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의지가 깊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번 인사를 보면 수소를 비롯한 미래 전략 사업 강화를 위해 기술 인력을 중용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 인재를 신규 임원으로 대거 발탁했다는 게 그룹 안팎의 해석이다.
특히 김 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에선 올해 3월 부장으로 승진한 인사가 7개월 만에 임원으로 발탁되는 사례도 나왔다. 조용우(42) 상무의 경우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부장 승진한 지 얼마 안 된 인사가 임원이 된 건 특이한 케이스인 게 사실”이라며 “엄청난 업적이 있었다기보다는 태양광, 신재생에너지를 전문 분야로 해왔다는 점에서 미래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고 인사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한화솔루션에는 40대 임원이 총 32명으로 늘었다.
한화솔루션의 부사장 승진자 3명 모두가 외부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 받고 있다.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기업문화가 개방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룹 내에선 수소·풍력·우주 등 신규 사업에 대해 여러 탐색을 하는 과정에서 인사 등을 통해 조직 문화를 역동적으로 바꾸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인) RES프랑스 인수 등 새로운 사업들이 여럿”이라며 “40대 임원 등 이번 인사를 보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 사이에선 ‘미래 사업과 관련해 의지나 성과를 보여주면 기회가 있겠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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