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클럽' 6명 공개에..김씨측 "다 합하면 2000억원. 허황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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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대장지구 특혜 개발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의 명단이 국정감사장에서 폭로됐다.
그 안에 담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정 회계사의 대화에 해당 내용이 등장한다는 게 박 의원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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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박영수·곽상도 등
당사자들 "사실무근" 법적조치 예고
성남 대장지구 특혜 개발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의 명단이 국정감사장에서 폭로됐다. 실명이 공개된 인사들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강력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화천대유 측도 “왜곡·조작된 녹취록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공개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50억원 약속그룹 6명의 이름이 나온다”며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검, 곽상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검사장 및 홍모씨를 열거했다. 익명으로 언급된 홍씨는 한 경제매체 사주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홍씨를 제외하면 모두 법조계 인사들이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로 644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정 회계사는 수사가 시작되자 검찰에 19개의 녹취 파일을 제출했다. 그 안에 담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정 회계사의 대화에 해당 내용이 등장한다는 게 박 의원 설명이다.
박 의원은 이어 “50억원은 아니지만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 로비 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도 (녹취록에) 들어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중에는 이미 받은 사람도 있고, 약속했으나 대장동 게이트가 터져서 아직 받지 못한 사람도 있고, 급하게 차용증서를 써서 빌렸다고 위장을 했다가 다시 돌려줬다는 사람도 있고,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있다는 추가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의 명단 공개 이후 여야 의원들은 서로 상대 당을 게이트 몸통으로 지칭하며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
해당 인사들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권 전 대법관은 “이런 식으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냈다. 박 전 특검은 “객관적이고 합리적 근거도 없이 면책특권을 방패삼아 국감장에서 발표된 것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무책임한 폭로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으며, 김 전 총장 역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최 전 검사장은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화천대유 고문도 아니고 사업에 관여한 일도 없으며, 1원 한 푼 투자한 일도 없는데 뭣 때문에 거액을 주겠으며, 준다고 명목 없는 돈을 받을 수 있겠나”고 따졌다.
화천대유 측은 “그런 돈을 주기로 약속한 사실이 없다”며 “정 회계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비용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동업자들과 갈등을 빚던 중 의도적으로 허위 과장발언을 유도해 녹음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검·경 수사에서 철저한 자금추적 등을 통해 사실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김만배씨 변호인은 통화에서 “50억원 얘기는 실체가 없다. 한마디로 뻥”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동업자들 간에 서로 감사 인사를 해야 한다고 떠벌린 금액을 모두 합하면 2000억원이나 된다고 한다”며 “얼마나 허황된 얘기냐”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동업자들 간에 사업비용 및 수익 정산을 두고 다투는 과정에서 서로 ‘들어갈 돈이 많다’고 비용을 부풀리는 주장이 녹취록에 일부 담겼다는 것이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정 회계사도 ‘내가 누구한테 50억원 줬다, 100억원 줬다’고 했으며, 김씨도 ‘나도 누구누구한테 50억원 주기로 했다’는 식의 허언을 한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지호일 나성원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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