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대사 "'오징어게임' 中 60개 사이트서 불법 유통"

신경진 2021. 10. 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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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리 면담 신청도 안한 주일 대사 논란
박진 "코로나19 백신 상호주의 관철해야"
태영호 "급변사태시 북핵 폐기 주도해야"
6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주중 한국대사관 대회의실. 사진=베이징특파원단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중국의 60여개 불법 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 대사가 6일 말했다.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주중대사관 국회 국정감사에 장 대사는 “중국 내 한국 콘텐트의 불법 유통을 잘 알고 있다”며 “‘오징어 게임’의 경우 중국 60여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상표를 악의적으로 선점해 한국 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국이 자국 내 지적 재산권 보호를 크게 강화하면서도 한국 콘텐트는 무단 도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사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한·중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격리 면제 정책에 대한 상호주의 관철도 올해 국감에서 지적됐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7월 1일부터 중국인이 시노팜·시노백을 맞고 한국에 들어오면 격리를 면제시켜주고 있는데 왜 상호주의 원칙이 적용 안 되고 있나”고 물었다.
장 대사는 “방역 정책은 내국 정책이고, 한국 국민에게 차별 문제가 아니어서 상호주의를 적용할 정책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미국인이 한국에 오면 격리를 요구하지만, 미국은 한국인이 입국해도 격리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장 대사는 일주일 전 중국 국유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의 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중국산 코로나 백신을 불신하는듯한 장 대사의 발언도 논란이 됐다. 일주일 전 중국 국유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의 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했다는 장 대사는 “이게(중국 백신이) 괜찮다는 것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는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박진 의원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정부의 대사가 백신을 안맞으니 교민이 불안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주중 대사가 공식 석상에서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에 우려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 급변사태가 일어날 경우 북한 핵무기 처리를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주영국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 의원은 “대한민국은 비핵국가이기 때문에 북한 핵무기를 폐기·관리할 권한이 없다는 미국과 중국의 주장이 나온다”며 “이는 한국을 무시하는 행위다. 지금부터 배수진을 치고 한국 영토 내에 있는 핵무기이기 때문에 1차 접근, 통제·관리·폐기 모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하게 눌러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사는 “앞으로 해당 이슈가 구체화한다면 태 의원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함께 진행된 주일 한국대사관 국감에서는 강창일 대사의 발언도 자질 논란으로 번졌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부임 이후 (현직 한국 대사가) 일본 총리나 외교부 장관을 면담하지 못한 경우는 처음 아니냐”는 질의에 강 대사는 “면담 신청도 안 했다”고 답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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