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잡고 싶었다'..보이스피싱 '김미영 팀장' 체포

이휘경 2021. 10. 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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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을 사칭했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9년의 도피 끝에 필리핀에서 검거됐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해 '김미영 팀장'을 사칭하며 수백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50)씨를 이달 4일 검거했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2013년 국내 조직원을 대거 검거해 28명을 구속했지만, 박씨를 비롯한 주요 조직 간부들은 해외로 도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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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총책' 전직 경찰관 박모씨 필리핀서 검거

[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김미영 팀장'을 사칭했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9년의 도피 끝에 필리핀에서 검거됐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해 '김미영 팀장'을 사칭하며 수백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50)씨를 이달 4일 검거했다.

한국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던 박씨는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이후 필리핀에서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마닐라 남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곳에서 거주하며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가 총책을 맡은 이 조직은 '김미영 팀장' 명의의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뿌린 뒤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피해자 개인정보를 빼내 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2013년 국내 조직원을 대거 검거해 28명을 구속했지만, 박씨를 비롯한 주요 조직 간부들은 해외로 도피했다.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는 박씨 등 간부들을 붙잡기 위해 첩보를 수집했고,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추적 끝에 피의자들의 동선 등 주요 정보를 확보했다.

경찰은 올해 2∼8월 현지 수사기관 등과 공조해 '김미영 팀장' 조직에서 정산·통장 확보 등의 역할을 한 핵심 간부 4명을 검거했다. 조직원 2명은 올해 8∼9월 자수했다.

이어 경찰은 국가정보원과 함께 박씨의 측근으로 대포통장 확보 역할을 한 A씨 첩보 수집에 집중한 끝에 올해 9월 25일 코리안데스크가 현지에서 그를 붙잡았다. A씨를 붙잡은 경찰은 박씨가 가명을 사용해 도피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는 2주간 잠복 후 필리핀 수사기관과 함께 검거했다.

경찰청은 주필리핀 대사관, 필리핀 당국과 협의해 박씨 등 피의자들을 국내로 신속히 송환할 방침이다.

(사진=경찰청/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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