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회 BIFF] '행복의 나라로' 최민식 "처음 함께한 박해일, 익숙해서 신기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의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이 끈끈한 케미스트리의 비결을 설명했다.
최민식은 6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된 '행복의 나라로' 기자회견에서 "(케미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건 없다. 다른 작품을 통해 좋은 인상을 받은 기억이 있어선지,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오래 전부터 해왔던 느낌을 받았다. 낯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둘 사이에 술병이 많이 쌓였다. 10번 중 8번은 몽롱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면서 "정말 익숙해서 저도 신기했다. 영화의 결과야 관객분들이 판단하겠지만, 작업하는 과정은 정말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또 최민식은 "이렇게 오토바이를 잘 타는줄 몰랐다. 스턴트맨 수준으로 잘 타더라. 재미있게 찍었던 기억이 난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박해일은 "'최민식 선배와 언젠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한 지 15년이 넘었다. 이번 기회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었다"면서 "로드무비 장르가 낯설지만 언젠간 해보고 싶었다. 거기에 최민식 선배와 함께 한다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 그리고 최민식 선배와 숙소를 잡아서 치열하게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렇게 모든 것을 구축해 놓은 상태에서 빠르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는 그는 "제 시간보다 30분 먼저 오시는 최민식 선배를 보고 저도 항상 빠르게 오려고 했다. 선배의 호흡 하나에도 최대한 액션을 하고 싶었다.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오겠냐'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행복의 나라로'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유쾌하면서도 서정적인 로드무비다. 제73회 칸영화제 '2020 오피셜 셀렉션’에 선정된 바 있는 이번 작품은 임상수 감독이 '나의 절친 악당들'(2015)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신작이자 네 번째 칸영화제 초청작이다. 임상수 감독의 빛나는 연출력과 최민식, 박해일 두 배우의 명연이 빚어내는 하모니는 마침내 이 영화를 행복에 관한 더없이 따뜻하고도 아름다운 질문으로 만들어낸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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