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만 가면 앓다가 죽는다..1년 4명 교체, 中 별들의 지옥

신경진 2021. 10. 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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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0월 1일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천안문 열병식 당시 부총지휘를 맡은 장쉬둥(가운데) 당시 중장이 분열식 시작을 선포하고 있다. [CC-TV 캡처]

장쉬둥(張旭東·59·상장) 전 서부 전구 사령관이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홍콩 명보가 6일 보도했다.
장쉬둥 상장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7월까지 짧게 근무했던 서부 전구 사령관 보직은 잦은 교체로 최근 구설에 오른 자리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자오쭝치(趙宗岐·66·상장)→장쉬둥→쉬치링(徐起零·59)→왕하이장(汪海江·58·상장)까지 네 명이 교체됐다.


서부전구 후임 사령관도 암 투병설


명보는 최근 중국군 소장파 장성의 병사(病死)가 잦아지는 추세라고 명보는 지적했다. 이번에 숨진 장쉬둥 상장의 구체적인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신 부임 두 달 만인 지난달 교체된 쉬치링 상장은 향후 요직 기용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그 역시 암으로 투병 중이라고 명보는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18일 베이징 81빌딩에서 열린 상장 진급식에서 계급장을 수여받은 장쉬둥(오른쪽) 상장이 시진핑 주석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CC-TV 캡처]
고 장쉬둥 상장은 2012년 소장 진급 이후 8년 만에 중장을 거쳐 상장까지 로켓 승진을 거듭했지만, 병을 이기지 못했다.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출신인 장 상장은 입대 후 오랫동안 현 북부 전구인 선양(瀋陽)군구 산하 39집단군에서 복무했다. 중앙군사위 부주석인 장유샤(張又俠·71) 상장이 선양군구 사령관 시절 39군 사단장, 참모장으로 승진 가도를 달렸다. 2014년 군단장, 2016년 중부 전구 부사령관 겸 육군 사령관으로 승진했고 2019년 10월 1일 건국 70주년 베이징 열병식 부총지휘를 맡아 분열식 시작을 선포하면서 절정기를 보냈다. 지난해 12월 65세로 퇴임한 자오쭝치 상장을 대신해 서부 전구 사령관에 취임했다.

아프간·인도 국경 전담 사령관 1년 새 4명 교체


그가 취임한 서부 전구는 지난 8월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지난해 무력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한 인도 국경을 관할한다. 여기에 신장(新疆)과 티베트까지 관할해 중국에 군사적으로 매우 민감한 요충 지대다. 이곳 작전 책임자가 1년 만에 4명이나 교체되자 외부에서는 중국군 수뇌부 인사 시스템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장쉬둥 상장의 부고로 2015년 말 중국군 개혁 이후 신설된 새로운 군사 기구가 알려졌다. 그의 부고에 따르면 장 상장의 최종 직함은 ‘중앙군사위원회 전략규획위원회 상장 전임위원’이다. 집단군과 동급인 중앙군위전략규획판공실과 달리 일종의 자문기구다. 전직위원은 정년이 되기 전에 보직에서 물러난 고위 장성이 맡는 자리로 알려진다. 대만의 총통부 전략고문과 비슷한 기구다. 이샤오광(乙曉光·63·상장) 전 중부 전구 사령관, 딩라이항(丁來杭·64·상장) 전 공군 사령관 역시 전략규획위 전임위원을 맡고 있다.
장쉬둥 상장의 장례식은 오는 7일 오전 10시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장례식장 대강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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