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 사태 후 EU 정상들 첫 만남.."美 의존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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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정상들이 5일(현지시간) 만나 군사 안보 협력과 전략적 자립의 필요성에 대해 합의했다.
오커스 핵잠수함 파동과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EU 정상들이 모인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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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5일(현지시간) 만나 군사 안보 협력과 전략적 자립의 필요성에 대해 합의했다. 오커스 핵잠수함 파동과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EU 정상들이 모인 것은 처음이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EU 각국 슬로베니아 크란에서 열린 EU-서부 발칸 정상회의는 미국의 일방적인 아프간 철군 결정으로 빚어진 큰 혼란과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동맹 오커스 출범으로 미국과의 긴장감 형성 등 최근의 지정학적 사건들과 맞물린 가운데 EU의 역할에 대해 집중됐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리의 협력과 동맹 관계에 발맞춰 EU가 어떻게 좀 더 자율적인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는지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며 EU의 자율성에 대한 고민이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협력, 대(對)중국 관계 등과 함께 이번 만남의 화두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최근의 위기를 교훈 삼아 우리 자체의 힘을 키우고, (미국에 대한)위태로운 의존을 줄임으로써 탄력성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국제 무대에서 좀 더 효율적이고 단호해지려면 EU는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U는 아프간에서 미국의 사실상 일방적인 철군 결정과 치욕스러운 카불 탈출 과정을 통해 미국에 대한 의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미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유럽 국가들은 자국 시민은 물론 현지에 주둔하는 자국 병력의 안전한 철수를 보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이런 중에 이뤄진 오커스 발족은 미국에 대한 EU 회원국들의 불만을 부채질했다.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한 이 안보 동맹에 따라 호주는 미국, 영국의 지원으로 핵 추진 잠수함을 개발하기로 했는데, 이는 앞서 프랑스 업체와 맺은 560억 달러(약 66조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계약을 파기를 의미한 까닭에 특히 프랑스가 크게 반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오커스에 대해 "프랑스나 유럽에 배려를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아프간 철군과 오커스 사태에서 드러난 EU의 취약성을 EU의 역량 강화의 지렛대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기술, 산업, 경제, 금융, 군사적 측면에서 더 강한 유럽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의 제 몫을 다하고, 우리의 협력자를 스스로 선택하고, 전통적인 우방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그런 유럽 말이다.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있는 지정학적인 맥락에서 오늘 밤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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