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中대사 "오징어 게임 60개 사이트서 불법 유통"

권지혜 2021. 10. 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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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주중 한국 대사가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중국의 60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오징어 게임 같이 화제가 된 최신 작품들은 중국어 자막이 더해져 하루 만에 불법 사이트에 올라오는 게 현실이다.

장 대사는 그동안 왜 백신을 맞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제가 맞으면 (중국산 백신이) 괜찮다는 것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는 고민도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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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은 개인 선택, 교민들에 지침 못 줘"
中 한한령 그대로인데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주중국 대사관, 주일본 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화상으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하성 주중 한국 대사가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중국의 60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6일 화상으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중 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윤 의원이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서 오징어 게임을 검색했더니 결과만 74페이지가 나왔다. 다운로드 방법이 널려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중국에서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이어 “중국은 불법 유통 뿐 아니라 상표권도 악의적으로 선점해 한국 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워낙 방대해 쉽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선 가상사설망(VPN)을 우회하지 않으면 넷플릭스를 볼 수 없다. 2017년 사드(THAAD) 한반도 배치 이후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때문에 한국 영화와 드라마, 공연 등의 유통도 금지됐다. 그런데도 오징어 게임 같이 화제가 된 최신 작품들은 중국어 자막이 더해져 하루 만에 불법 사이트에 올라오는 게 현실이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 오징어 게임 해시태그(#) 누적 조회 수는 17억7000만건을 넘어섰다. 타오바오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달고나, 가면 등이 판매되고 있고 달고나 뽑기 영상도 쉽게 볼 수 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임하는 이야기다.

장 대사는 또 국정감사를 일주일 앞두고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백신을 접종했느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일주일 전 시노팜 백신을 1차 접종했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지난 7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한국으로 일시 귀국했을 때 백신을 맞지 않아 2주 격리를 거쳤다. 이후 중국에 들어와 3주간 관저에서 격리하며 업무를 봤다. 중국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을 상대로 3주 격리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장 대사는 그동안 왜 백신을 맞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제가 맞으면 (중국산 백신이) 괜찮다는 것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는 고민도 했다”고 답했다. 이어 “백신 접종은 개개인의 선택 문제”라며 “대사관이 백신에 관한 전문적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교민들에게 맞으라 마라 지침을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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