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IMF, 경제성장 전망치 하향조정 예고(종합)

박병희 2021. 10. 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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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임을 예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보코니 대학에서 열린 화상 연설에서 다음 주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소폭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기 회복 속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부채, 선진국과 저소득 국가 간 백신 접종률 격차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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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백신보급 격차가 원인
국내 물가 상승률 6개월 연속 2%대
코스피, 1%이상 하락 연중 최저
원·달러 환율 장중 1190원 돌파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손선희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임을 예고했다. 국가별 백신 접종률 격차, 부채와 함께 연일 치솟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발 악재가 겹치며 국내 증시도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90원을 넘어섰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보코니 대학에서 열린 화상 연설에서 다음 주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소폭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가 지난 7월에 제시한 예상치가 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5%대를 기록한다는 얘기다. 다음 주에는 세계은행(WB)·IMF 연차 총회가 예정돼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기 회복 속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부채, 선진국과 저소득 국가 간 백신 접종률 격차를 꼽았다. 그는 특히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많은 국가에서 내년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속적인 물가 상승 기대감은 금리 인상과 금융시장 경색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또 "중앙은행들이 지금은 긴축을 피할 수 있지만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 경기 회복을 위협한다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물가도 6개월째 정부와 한국은행의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3(2015년=100 기준)으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2.5% 상승했다. 전년 누계비로 2.0%의 상승률을 기록해 이미 정부의 연간 물가관리 목표치(2.0%)에 도달한 상황이다. 올해 남은 기간이 3개월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물가상승률은 연간 기준으로도 2%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2012년(2.2%) 이후 9년 만이 된다.

특히 남은 4분기에도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반등, 국제유가 상승, 전기료 인상 등 물가가 오를 요인은 여전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공공서비스 등 상승요인이 우세해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6일 미국장의 반등에 힘입어 3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물에 하락 반전 후 낙폭을 키웠다. 오전 10시53분께는 1%를 넘으며 2928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로 떨어졌다. 코스닥은 하락률이 2%를 넘으며 935선까지 밀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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