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마약 '물뽕' 8월까지 96만명분 적발..지난해 대비 61배
올해 들어 8월까지 성범죄 등에 악용되며 속칭 ‘물뽕’이라고 불리는 신종마약 GHB(Gamma-Hydroxy butyric acid) 96만명분이 세관에 적발됐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신종마약 단속 건수는 535건, 중량으로는 9만4532g이다. 금액으로 보면 26억9700만원 수준이다.
신종마약 중 GHB는 2만8800g(30%)이 적발됐는데, 이는 지난해 적발량의 61배이며 약 96만명분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이라고 한다. GHB는 물이나 술 등에 타 마셔 물뽕으로 불리는 신종마약으로, 무색무취의 특징을 갖고 있다.
단속된 신종마약 중 러쉬(1만7947g), MDMA(6060g), 케타민(40560g) 등이 뒤를 이었다. GHB를 포함해 올해 8월까지 적발된 신종마약은 지난해 대비 4배가량인 9만4532g이다. 세관별로는 인천본부에서 8만3421g(88%)으로 가장 많은 양이 적발됐고, 부산·광주본부가 뒤를 이었다.
장 의원은 관세청 마약 조사 수사 인력 부족 및 일부 마약 탐지기 사용 연한 경과 등을 문제 삼았다. 장 의원은 “버닝썬 사태 이후 오히려 더 많은 양의 데이트 강간 약물을 국내에 들여오려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며 “인력과 설비 부족 등으로 인해 적발된 것보다 더 많은 양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급증하는 마약 적발률, 변화하는 마약 보급 경로 등을 분석해 관세청에 충분한 지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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