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개미투자자들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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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와 동학개미를 거치면서 전 국민의 투자 열풍이 거세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주식은 국민주로 불릴 정도다.
그러나 개미는 개미일 뿐 해외 투자 전문가들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시장도 작고 아직은 투자자들이 서투르다고 생각될 것이다.
외국계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면 개미들이 그 자리를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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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와 동학개미를 거치면서 전 국민의 투자 열풍이 거세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주식은 국민주로 불릴 정도다. 너도나도 손에 든 휴대폰으로 너무도 쉽게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을 매매한다. 실제 가격이 오르내리는 현황판을 보고 있으면 어린이들이 오락에 심취하듯 중독성이 강하다. 그러나 개미는 개미일 뿐 해외 투자 전문가들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시장도 작고 아직은 투자자들이 서투르다고 생각될 것이다. 탄탄한 이론과 엄청난 자본을 가진 집단을 상대로 개미들이 저항을 해봐야 개미일 뿐이다. 한국의 밤 동안 미국의 주식시장이 운영되고, 다음날 한국의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주식시장이 미국의 경제에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 규모가 작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서 불어올 큰 경제적 이슈는,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활성화와 그간에 풀린 돈을 거두어들여서 인플레이션을 선제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게 있을 것이다. 그 결과로 우리 주식시장이 타격을 받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 반드시 일어날 것이며 예측 가능한 이슈다. 외국계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면 개미들이 그 자리를 채워준다. 늦은 정보 때문에 타이밍이 늦는 것일까? 일부러 거꾸로 하는 것일까?
20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추 관련 설비에 테러가 발생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유가가 급등하고 경제가 요동칠 수 있다. 그러나 전 세계의 원유탱크를 모니터링해서 원유 저장량을 인공지능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가진 ‘Orbital Insight’라는 회사는 즉시 전 세계 원유 저장량이 줄지 않았다는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였고, 정보가 빠른 투자자들은 뉴스에 따른 일시적인 유가의 급락을 무시할 수 있었다. 아마도 이때 한국의 개미들은 뉴스에 따라 원유 관련 주식들을 손해를 보고라도 매도한 아픈 추억이 있을 것이다. 테러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이후에 경제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예측이 가능하다.
수학자이면서 투자자로 유명한 짐 사이먼스의 일대기를 다룬 ‘시장을 풀어낸 수학자(2021, 그레고리 주커만)’에서는 사이먼스가 선진 수학 모델을 이용하여 엄청난 부를 이룬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는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1988년부터 2018년까지 메달리온이라는 펀드 운용으로 연평균 60%의 순이익을 기록하였다. 이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지 소로스(32%)나 워런 버핏(20.5%)의 동기간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당시 최고 사양 컴퓨터를 사용하여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분석하는 모델링의 결과였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에는 수학, 경제학, 심리학 분야의 박사들이 60명 이상 포진되어 있으며 행동경제이론, 확증편향, 통계적 추론과 주식시장에서의 각종 이상 징후에 관한 모델을 개발하고 예측에 활용한다. 과거 가격 데이터에서 이례적인 패턴을 찾아내고 특이점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지를 확인한다. 또한 발굴한 정보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설명될 수 있는지 파악하려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다행히 최근 주식시장의 트레이딩 시스템은 미국과의 시차 없이 최대한 비슷한 모델로 따라가는 것이 가능해졌다. 외국의 전문 시스템에 당하지 않고 현명한 개미가 되는 길은 유사한 인공지능의 가이드를 받고 사견을 배제하여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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