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질 사람" "구제불능" 홍준표-하태경 또 설전

김이현 2021. 10. 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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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경쟁 후보 중 하나인 하태경 의원에게 '막말'을 했다는 의혹을 두고 서로 장외설전을 이어갔다.

하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 의원과 왜 이렇게 사이가 안 좋냐'는 질문에 "사이가 안 좋은 게 아니고, 그분 상태가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또 막말병이 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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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각각 라디오 출연..불편한 감정 드러내
하태경,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2차 경선 제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인사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경쟁 후보 중 하나인 하태경 의원에게 ‘막말’을 했다는 의혹을 두고 서로 장외설전을 이어갔다.

홍 의원은 하 의원을 두고 “떨어질 사람”이라고 규정한 반면 하 의원은 홍 의원에게 “천박하고 품격없는 이미지”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억지부리는 하태경, 내일 되면 정리될 것”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홍 의원은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4강 컷오프를 앞두고 “저나 윤석열 후보, 유승민 후보는 안정권에 온 것 같고, 나머지 한 사람인데 토론이 되는 사람이 올라오면 좋겠다”며 “억지 쓰고 남 뒤집어씌우고 그렇게 하는 사람은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누구라고 하면 또 선거법을 위반했니 그럴 수 있다”며 특정 후보를 겨냥해 발언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진행자가 “혹시 하 의원 말씀하시는 거냐. 제가 왜 그렇게 생각했냐면 계속 두 분이 부딪힌다”고 말하자 홍 의원은 “부딪히는 게 아니라 (하 의원이)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론을 할 때는 불과 1, 2분밖에 이야기를 못 한다. 설명할 기회도 안 준다. 혼자 억지로 뒤집어씌워 버리고 이렇게 하니까”라며 “내가 나이도 많은데”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이 하 의원을 상대로 ‘저놈은 X랄하던 놈’ ‘4강 투표에서 하태경을 떨어뜨려 달라’ 등 발언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특정한 적 없다”며 “당원들 있는 편한 자리에서 농담 섞어가며 4강에 들어가면 토론이 수월해질 건데 하태경 후보만 정리해줬으면 좋겠다. 그 이야기는 했다”고 했다.

이어 “나 4강 들어가 토론할 생각하니까 그 말이 안 되는 분하고 토론할 생각하니까 아찔하더라”고 비꼬았다.

그는 진행자가 “하 의원 모셔서 말씀을 따로 듣겠다”고 하자 “따로 들을 것도 없다. 오늘내일 정리되면 다 끝날 것”이라며 “준비를 하든 말든 떨어질 사람 불러서 물어보면 뭐해요”라고도 했다.

하태경 “막말병 또 도져…스스로 혁신하기 힘든 수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하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 의원과 왜 이렇게 사이가 안 좋냐’는 질문에 “사이가 안 좋은 게 아니고, 그분 상태가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또 막말병이 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욕설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고 내가 과했다고 한마디 하고 넘어가면 워낙 그런 분이니까 양해하고 넘어가려고 생각했는데 또 거짓말하더라”며 “영상에 다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개인적으로 홍 의원과 이야기는 한다”면서도 “이야기는 하고 제 앞에서 봐줘라, 살살해줘라 해놓고 뒤에 가서는 욕을 하고 페어플레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지금 중도층을 더 확대해야 되는데 약간 비호감으로 찍힌 결정적인 이유가 너무 보수정치인으로서는 천박하고 좀 품격이 없다 이런 이미지”라며 “그런 이미지만 더 강화된 거다, 이게 언론에 많이 나왔기 때문에 홍 의원도 참 이제는 스스로 혁신하기 힘든 그런 수준이 된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우리 국민 정치인에 대해 기대하는 수준이 높은데 평소에 워낙 막말 많이 해서 한두 번 더 한다고 크게 기스가 안 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홍 의원 본인이) 좀 좋아지는 징조도 있었다”며 “아무튼 이건 구제불능인가보다, 이렇게 판단되면 체념하는 유권자들이 저는 늘어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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