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특유의 산·학·연·병 시스템 기반, 임상·연구 시너지 극대화할 것"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21. 10. 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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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톡톡] 장양수 차미래의학연구원장
기초과학자와 임상 의사, 소통 쉽지 않아
'다학제 연구지원 시스템' 도입해 문제 극복
성과 가시권.. 차세대 면역항암제 진행 중
신약 개발 시행착오 최소화하는 조직 구축
훌륭한 의과학자 양성하는 데 힘 보탤 것
차미래의학연구원 장양수 원장은 임상과 연구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다학제 연구지원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40여 년간 쌓아온 임상·연구 노하우와 차병원의 잘 짜여진 7국 71개 의료 네트워크를 활용, 산·학·연·병 최고의 시너지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지난 9월 처음 문을 연 차미래의학연구원 장양수 원장의 말이다. 차미래의학연구원은 차병원·바이오그룹이 '연구(硏究)'와 '임상(臨牀)'의 시너지를 극대화시켜 다양한 산업적 성과를 내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최초의 원장으로 선임된 장양수 원장은 국내 최고 권위의 심장내과 의사이자 우리나라 1세대 '의과학자'다. 그는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심장동맥질환자의 좁아진 혈관 확장에 사용하는 '스텐트'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해 특허기술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스텐트와 카테터에서 1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장양수 원장은 "현장에서 환자 고통을 직접 느끼다 보니, 그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의료기기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며 "그리하여 만들게 된 것이 '한국형 관상동맥용 스텐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현장의 수많은 의사가 더 좋은 약제, 의료기기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지만 막상 자신들이 직접 연구를 진행하기 쉽지 않다"며 "차미래의학연구원은 임상 의사들의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기초과학자, 의학자와 연결해 산업화 과정까지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국내 수많은 바이오기업과 병원이 있지만, 차병원만큼 산(업)·학(교)·연(구소)·병(원) 시스템이 잘 짜여진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다학제 연구지원 시스템 도입할 것"

장양수 원장은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다학제 연구지원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장 원장은 "기초과학자와 임상 의사가 서로 말이 통하는 데 3년이 걸린다고 할 만큼 소통이 쉽지 않다"며 "여기에 산업체까지 더해지는 경우 가치관의 우선순위 차이 등으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다학제 연구지원 시스템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것이 장 원장의 포부다. 구체적으로 장 원장은 "의사, 교수, 기초과학자, 산업체 지원인력이 초기 단계에서부터 함께 의견을 교환하도록 해, 기초 연구, 임상시험 등을 진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오류를 조정하고 산·학·연·병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을 통합, 가장 이상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병원·연구소·기업, 이미 공동 성과 내는 중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는 이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분당차병원 암센터 전홍재·김찬 교수와 차백신연구소는 유럽암학회에서 '차세대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을 발표했다. 대장암 쥐 모델에서 면역관문억제제 PD-1항체를 단독 투여 시 종양 크기가 38.7% 줄었고, 엘-팜포 단독 투여 시 종양 크기가 85% 이상 줄어든 반면, 면역관문억제제와 엘-팜포를 병용 투여했더니 종양 크기가 93.1%나 크게 줄어든 사실을 공동 연구를 통해 확인한 것이다. 장양수 원장은 "초반의 연구 과정은 기초과학자들이 진행했지만, 면역관문억제제와 엘-팜포를 병용 투여해보자는 아이디어는 임상 의사로부터 나왔다"며 "차병원·바이오그룹의 산·학·연·병 시스템의 효율성과 우수성이 증명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탯줄줄기세포를 활용해 디스크에 적용하는 연구 등 다양한 연구가 산·학·연·병 시스템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훌륭한 '의과학자 양성' 또다른 목표

장양수 원장은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보통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며 "심장약으로 만들려 했던 것이 발기부전 치료제나 천식약이 되었던 것도 이런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약 개발의 방향을 바꿀 때마다 5~10년이 소모된다"며 "우리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최소화, 비용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개선된 산·학·연·병 시스템을 통해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연구소장이 강조하는 대한민국의 훌륭한 '의과학자' 양성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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