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 총리 때 집값 폭등한 탓" vs 이낙연 "대장동 그전에 설계"

與, 마지막 토론도 '대장동 의혹' 설전
이낙연 "대장동이 호재라니..놀랐다"
이재명 "국민의힘이 부당 이익 취한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5일 OBS에서 주최한 TV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는 대장동 사업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 말에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부동산 가격 폭등 책임론으로 맞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대장동 사건은 민주당에 큰 짐이 되고 있다. 불안한 상태를 끌고 가며 대선을 이길 수 있을지 밤잠이 오지 않는다"며 이 지사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토론회 때 대장동 이슈가 '민주당에 호재'라고 답변한 것을 보고 놀랐다. 국민의 분노와 상실감 앞에서 호재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이낙연 후보는 저의 문제만 들여다봐서 그런 것 같다"면서 "이재명이 제도적 한계 위에서 5000억원이라도 환수했다는 걸 성과라고 인정해주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노력하는 단체장이 어디 있나. 인허가 성과를 내서 성남시 빚도 갚고 실력을 인정받은 계기"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제가 성남시장이었다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으면 모를까 호재라고 안 했을 것"이라며 "감수성의 차이인가 모르겠다"고 재차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에서 열린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지사는 외려 이 전 대표 책임론을 거론했다. 그는 "2018년부터 집값이 올랐다. (이 전 대표가) 총리를 하는 동안 집값이 폭등해서 개발업자 이득이 3000억~4000억원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2018년부터 집값과 땅값이 올랐다는데, (대장동) 설계 등은 그전에 이뤄졌다. 아무 책임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대장동 사업 수익 구조 설계 책임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것 관련 이 지사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이 후보와 함께 일한 분이 구속됐다"라며 "(유감 표명이) 그에 대한 사과인지 아닌지 모르게 답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도) 전남지사와 총리 할 때 얼마나 많은 사고가 일어났나. 똑같이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 전 대표는 "저는 이 후보처럼 하지 않았다. 훨씬 더 깊게 사과드렸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이 지사는 "후보님은 민주당 소속 아닙니까"라며 "국민의힘이 부당 이익을 취한 것이 핵심인데, 그 얘기는 안 하고 내부에만 자꾸 문제를 제기하니 답답하다"고 맞섰다.

이 전 대표는 "2017년 이재명 후보는 대선 후보 토론회 때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우리가 우리에게 관대해지는 순간 국민은 또 절망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저는 그 당시 이재명 후보가 한 태도에 비하면 엄청나게 절제하고 있다"고 재차 압박했다.

이 지사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제도를 개혁하고 엄정한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책임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