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준 "'오징어 게임'으로 책임감 막중해졌죠" [쿠키인터뷰]
황준호를 연기한 배우 위하준은 최근 쿠키뉴스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을 “어려움이 많았던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연기 전부터 많은 걸 준비해야 했다. 부족한 전사(前史)뿐만 아니라, 가면을 쓰고 있어 표현에 핸디캡까지 있던 캐릭터다. 가면에 가려진 감정은 특유의 중저음으로 세밀히 표현했다. 눈빛이 겉으로 보이진 않아도 시선처리 하나하나 신경 썼다. 드러나지 않는 부분일지라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던 그의 우직함은 황준호 캐릭터를 더욱 실감 나게 살려냈다.
극 중 황준호는 철저히 혼자다. 홀로 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다른 캐릭터들과의 교류도 없다. 시청자에게 게임 이면에 감춰진 은밀한 세계를 보여주는 역할이다. 그 과정에서 긴장감을 끌고 가는 것 역시 오롯이 그의 몫이 됐다. 캐릭터의 균형을 잡아가는 건 고민의 연속이었다. 경찰임에도 형을 찾겠다는 일념 하에 불법적인 일을 자행하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형과는 비극적으로 재회한다. 황준호를 표현하는 건, 외로운 싸움이었다.
“긴장감을 가져가는 게 숙제였어요. 형사 황준호와 형을 찾는 동생 황준호, 두 모습으로 존재해야 했으니까요. 결국 해답은 내면적인 모습을 표현하는 데에 있더라고요.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어서 타당성을 찾기 위해 골몰했어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한 인간으로서 형을 찾기 위한 마음이 컸다는 거예요. 형사이기 전에 형의 동생이니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였죠.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개인적으론, 준호가 살아서 시즌 2는 형제의 이야기로 풀리길 바라고 있어요.”
“제가 ‘집돌이’라서 인기를 크게 실감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최근 동네에서 마스크와 모자를 썼는데도 ‘오징어 게임’ 형사 아니냐고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부모님도 작품이 나오자마자 바로 전편을 보셨대요. 그만큼 몰입이 잘 됐다고 하셔서 기뻤어요. ‘오징어 게임’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저를 알리게 된, 고맙고도 영광스러운 작품이에요. 책임감도 막중해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동시에 생겼어요.”
위하준에게 ‘오징어 게임’은 동기부여이자 새로운 자극이 됐다. 선배 배우 이정재를 보고선 연기 변신에 대한 자극을 받았고, 황동혁 감독의 세세한 디렉션을 통해서는 표현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익혔다. 그는 차기작인 tvN ‘배드 앤 크레이지’로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에 나선다. ‘오징어 게임’으로 얻은 배움을 십분 반영하겠다는 각오다.
“제가 새롭게 연기할 캐릭터는 코믹스럽고 망가져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런 점에서 이정재 선배님이 연기한 성기훈은 제게 많은 깨달음을 줬죠. 황 감독님 덕분에 작은 부분까지도 신경쓰며 연기할 수 있었고요. 여러 가지를 배운 만큼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과거엔 틀에 박힌 연습만 했지만 이젠 많은 걸 내려놓고 연기를 바꿔나가려 하거든요. 믿고 보는 배우가 제 꿈이니까,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더욱더 열심히 할 거예요.”
yeye@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법부와 대립각, 이재명 재판에 악영향”…민주, ‘대응법’ 두고 내홍
- 흔들리는 ‘국민주’ 삼성전자…주가 회복 가능할까
- “수능 끝나고 바로 왔어요”…‘지스타 2024’ [가봤더니]
- iM뱅크 시중은행 첫 성적 “아쉽네”…회장 겸직에도 영향줄까
- 초기치료 중요한 혈액암…“신약 급여 절실”
- 美 전기차 보조금 폐지 논의에…배터리 등 영향 불가피
- 이재명 1심 징역형…한동훈 “사법부에 경의를 표한다”
- 베스트셀링 SUV 볼보 XC60...“인간중심 볼보 철학 집합” [시승기]
- 진통 끝 배달 수수료 인하…‘조삼모사’ 합의 진통 여전
- ‘김가네’ 김정현 대표, 성폭력·횡령 혐의 부친 김용만 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