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최초 유료공연 '소춘대유희', 현대적으로 재탄생

장지영 2021. 10.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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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은 한국 근대공연예술의 출발지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이번 공연은 바로 '소춘대유희'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5일 서울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희철 대표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국립정동극장만의 특별한 '소춘대유희'를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이 전통적인 공연예술과 현대적 표현방식을 결합한 우수 콘텐츠를 제공하는 단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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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 전속 예술단 정기공연.. 전통예술과 미디어아트의 결합
5일 서울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속 예술단 단원들이 ‘소춘대유희-백년광대’의 일부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국립정동극장

정동은 한국 근대공연예술의 출발지다. 1902년 고종 재위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첫 서양식 관립극장인 협률사가 세워졌다. 이후 1906년 협률사가 문을 닫은 후 극장 건물은 한동안 관인구락부(官人俱樂部)로 사용되다가 1908년 박정동·김상천·이인직 등에 의해 최초의 서양식 민간극장인 원각사로 사용됐다. 그리고 협률사·원각사를 계승한다는 명분으로 1995년 정동극장이 개관했다.

개관 이후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외국인 대상 전통 상설공연을 해오던 정동극장은 2019년 김희철 대표 취임과 함께 변신을 꾀했다. 기획공연 체제로 바꾸는 한편 상설공연 하던 무용 및 타악 팀을 전속 예술단으로 창단했다. 올해 국립정동극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위상을 새롭게 설정하는 것에 발맞춰 예술단의 정체성을 전통 연희의 현대적 계승으로 잡았다.

1902년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실내 공연장인 협률사

국립정동극장이 오는 22일부터 11월 7일까지 선보이는 ‘소춘대유희-백년광대’는 바로 예술단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봄날에 펼쳐지는 즐거운 연희라는 뜻의 ‘소춘대유희(笑春臺遊戱)’는 협률사의 창립공연작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유료 무대공연이다. 특정작품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기녀들의 춤과 노래, 명창들의 판소리, 광대들의 곡예 등 전통연희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공연이었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이번 공연은 바로 ‘소춘대유희’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올리지 못하게 된 예술단 단원들 앞에 100년 동안 공연장을 지키며 살아온 백년광대와 오방신(극장신)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5일 서울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희철 대표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국립정동극장만의 특별한 ‘소춘대유희’를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이 전통적인 공연예술과 현대적 표현방식을 결합한 우수 콘텐츠를 제공하는 단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5일 서울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희철(왼쪽에서 네 번째) 대표와 창작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립정동극장

특히 이번 공연은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멀티프로젝션 맵핑, 홀로그램, 딥페이크 등 실감형 기술로 협률사를 이끌던 명창 이동백을 표현하는 한편 광대들의 놀음을 CG로 재구성한다. 이를 위해 BTS, 블랙핑크, 싸이의 콘서트 무대에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 영상 아트디렉터 유재헌이 참여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이외에 다양한 판소리와 민요, 전통춤, 전통기예 등도 무대 위에 펼쳐진다.

연출가 안경모는 “코로나19로 답답한 시대인 만큼 웃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작품은 1902년 협률사가 만들어진 직후 코로나 탓에 고종의 재위 40주년 기념공연이 취소된 것이 코로나19로 국립정동극장을 비롯한 많은 공연이 연기 또는 취소된 것과 닮은 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 대한 복원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전통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공연에 미디어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했지만 작품 속에 잘 녹아들어 이질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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