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대신 '강공' 택한 이낙연 "마지막까지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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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위 후보의 위기는 민주당의 위기이며 정권재창출의 위기"라며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날을 세웠다.
경선 투표 약 70%가 완료된 3일 기준, 이재명 후보 누적 득표율은 54.90%로 본선 직행 조건인 과반을 넘어섰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대장동 의혹으로 이재명 후보가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면 경선 이후라도 정치적 반등을 모색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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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재창출 위기"라며 이재명과 대치
일각, 경선 후 대비한 포석으로도 해석
이낙연 측 "끝까지 최선을 다할 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위 후보의 위기는 민주당의 위기이며 정권재창출의 위기”라며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날을 세웠다. 이미 이재명 후보가 ‘9부 능선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그간의 공방을 수습하는 대신 오히려 공세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쥔 셈이다.
5일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의 그림자가 갈수록 짙게 드러나고 있다”며 “정치, 언론, 법조, 토건, 지자체가 엉킨 부패 카르텔의 복마전”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됐고, 대장동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며 “그런 인사와 행정을 했던 후보가 국정을 잘 운영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선 완주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인천 지역 경선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표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주지 않은 분들의 뜻도 깊게 헤아리고 있다”며 “남은 경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었다. ‘결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물음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위에서는 담담한 모습으로 일정을 수행 중이라는 전언이 나온다. 실제 이 후보는 4일 외교·안보 정책 발표, 민주당 원로당원 간담회, 5일 라디오 인터뷰, 서울지역 공약 발표 등 일정을 예정대로 모두 소화했다. 첫 경선이었던 충청지역 참패 뒤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등 충격에 빠졌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캠프 측은 막판 이재명 후보 과반 저지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변수는 역시 대장동이다. “LH 사태에서 확인했듯이 수도권 민심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특히 부동산 이슈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투기세력의 폭리에 충분히 분노하고 있고, 검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여론은 돌아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경선 투표 약 70%가 완료된 3일 기준, 이재명 후보 누적 득표율은 54.90%로 본선 직행 조건인 과반을 넘어섰다. 이낙연 후보가 결선 투표에 가기 위해서는 남은 서울·경기·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38%(투표율 65% 가정) 아래로 묶어야 한다. 광주·전남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과반 압승을 거둔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10% 이상 급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정치적 의미가 작지 않기 때문에 ‘완주’는 중요하다는 게 민주당 인사들의 공통된 견해다. 35% 안팎의 득표율은 지난 두 번의 민주당 대선 경선과 비교해 가장 높은 ‘2위’ 득표율에 해당한다. 비록 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접전이 예상되는 본선에서 이낙연 후보의 정치적 입지는 커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득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일각에서는 경선 종료 이후 대장동 변수가 커질 것을 대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대장동 의혹으로 이재명 후보가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면 경선 이후라도 정치적 반등을 모색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후보 교체론을 배제하지 않은 얘기였다.
물론 이낙연 후보 측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캠프 핵심 관계자는 “(후보 교체론은) 호사가들의 해석에 불과하다”며 “이낙연이 살아온 길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 마지막까지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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