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간계'.. 이준석 "이재명파일, 與 다른 파벌 보유"

지호일 2021. 10. 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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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스모킹건'은 여당 내부 '반(反)이재명' 진영이 들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에 이어 위례신도시, 백현동에 이르기까지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이뤄졌던 개발사업 전반으로 의혹의 전선을 확대하며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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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발언 '이낙연 지목' 해석
이재명 압박 동시에 與분열 노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스모킹건’은 여당 내부 ‘반(反)이재명’ 진영이 들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고 있다. 대장동 의혹을 고리로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 지사를 압박하는 동시에 여당 내부 분열을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이준석(사진) 대표는 5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대장동 의혹 관련) 자료의 상당 부분은 민주당 내 다른 파벌이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언론사들이 단독 기사를 계속 내고 있는데, 그걸 보면 ‘이걸 어떻게 알지?’ 하는 내용도 있다”며 “저희도 의미 있는 자료를 확보해 나가지만 속도에 있어서는 치열한 경선 과정에 있는 여당 내 다른 파벌이 준비한 것보다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상 이 지사의 경선 라이벌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을 지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것도 역사의 반복”이라며 “과거 이명박 대통령 자료는 박근혜 대통령이, 박 대통령 자료는 이 대통령이 들고 있으면서 다들 터뜨리다가 지금 두 분 다 문제된 것 아니냐”고도 했다. 국민의힘 대장동 의혹 태스크포스(TF) 소속 관계자도 “이낙연 캠프에 여러 자료와 제보가 들어갔고, 그중 일부가 언론에 나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의 설훈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보가 많이 들어오지만 우리는 수사권이 없어 그것을 일일이 오픈할 수 없다. 답답한 부분이 많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임시회 출석을 위해 경기도의회로 이동하던 중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대장동에 이어 위례신도시, 백현동에 이르기까지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이뤄졌던 개발사업 전반으로 의혹의 전선을 확대하며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지사의 묵인이나 동조 없이 민간 사업자가 성남시 곳곳을 들쑤시며 공익을 가로채 사익을 부풀렸다는 것을 믿을 국민이 어디에 있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낙연·박용진 후보같이 민주당에서 굉장히 양심 있는 후보들이 특검 수용 의지를 빨리 밝혀주셨으면 한다”며 이 지사와 다른 후보를 분리시키려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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