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진짜 주인은 누구.. 천화동인 1호 '제3의 주인' 의혹

이상헌 2021. 10. 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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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로 1200억원대 배당을 가져간 천화동인1호에 '제3의 주인'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5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치권 등에선 유 전 본부장 외에 1200억원대 배당을 받은 천화동인1호의 또 다른 주인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제기되는 의혹처럼 천화동인1호 배당 수익 1208억원 중 700억원이 유 전 본부장 몫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500억여원이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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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몫으로 700억 배분 의혹
500억 주인 따로 있을 가능성
녹취록에 "얼마 준다더냐" 발언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검찰에 고발한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소속 회원이 5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풍자하는 조형물을 설치하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조형물에는 부패한 시장의 모습을 그린 영화 ‘아수라’에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 안남시가 인용됐다. 수원=윤성호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로 1200억원대 배당을 가져간 천화동인1호에 ‘제3의 주인’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몫이 7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나머지 500억원의 진짜 주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당초 김만배씨 소유로 알려진 천화동인1호의 배당 수익은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드러난 이익 배분 과정을 감안할 때 유 전 본부장을 비롯한 다른 관련자들에게 돌아갔을 가능성이 있다.

5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치권 등에선 유 전 본부장 외에 1200억원대 배당을 받은 천화동인1호의 또 다른 주인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으로 일한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선정 업무를 총괄하던 2015년 3월쯤 김씨에게 개발이익의 25%(700억원)를 받는 대가로 화천대유 측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 전 본부장 몫은 천화동인1호 배당이익의 일부에서 약정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천화동인1호의 실소유주는 유 전 본부장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도 구속된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차명으로 천화동인1호를 소유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1호는 화천대유 사내이사인 이한성씨가 대표를 맡고 있으나 김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2018년 지방선거 때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선거대책본부장과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화영 킨텍스 사장의 17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이다.

김씨가 천화동인1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졌지만 정치권에서는 개발 사업 이익 배분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 외에 ‘제3의 주인’ 몫을 배당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천화동인5호 실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얼마를 준다고 하느냐” 등 돈과 관련한 다툼 및 이익 배분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천화동인1호 수익도 여럿이 나눴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기되는 의혹처럼 천화동인1호 배당 수익 1208억원 중 700억원이 유 전 본부장 몫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500억여원이 빈다.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되지 않고 있지만, 나머지 500억원의 주인이 복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 측은 “700억원 약정설은 사실무근이며 화천대유 측에 개발 이익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와전됐다”는 입장이다.

천화동인1호는 화천대유가 100% 지분을 보유했고, 최근 3년간 화천대유 관계사 중 가장 많은 배당금(1208억원)을 받았다. 이에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 규명이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밝히는 데 핵심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씨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도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를 가리는 데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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