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물리며..오늘부터 국민의힘 경선 여론조사·당원투표
윤석열·홍준표, 선두 둘러싼 난타전
"신규 당원 유입돼 1위 가늠 어렵다"
4위 노리는 5인 후보도 '막판 스퍼트'
국민의힘 대권주자를 8인에서 4인으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 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6일부터 시작된다. 6~7일 이틀간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진행한 뒤, 8일 오전 10시에 본경선에 진출하는 4인의 후보자를 발표한다.
현재 판세는 3위를 빼고서는 결정된 게 없다는 게 중론이다. 1·2위와 4위가 오리무중인 안개정국인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3위로 본경선 진출이 유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2위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접전 양상이다. 지난달 15일 1차 예비경선에서는 20%가 반영되는 책임당원 표본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우세했으며, 80%를 반영하는 국민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근소하게 우세해 전체적으로는 윤 전 총장이 미세하게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당원투표가 30%로 상향되는 2차 예비경선에서는 윤 전 총장이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변수가 있다. 6·11 전당대회로 이준석 대표 체제가 수립된 뒤 급증한 신규 당원들이 투표권을 갖기 때문이다.
1차 예비경선 때는 투표권을 갖지 못했지만 이번 2차 예비경선 때는 투표권을 행사하는 이들 신규 당원들은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여론조사 추이로 볼 때 20대에서는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에 비해 우위에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2일 대선후보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이하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35.4%로 압도적 1위였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 16.4%, 이낙연 전 대표 16.3%, 윤석열 전 총장 11.2%의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투표 방식 변경도 관건이다. 1차 예비경선에서는 책임당원 중 2000명만 표본조사했지만, 이번 2차 예비경선서부터는 전체 책임당원이 모바일 또는 전화투표를 해서 30% 비율로 환산해 반영한다. 당원 중에서는 자발적으로 입당한 당원도 있고, 각 후보 진영에서 조직 동원을 해서 입당시킨 당원들도 있는데, 어느 쪽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새로운 당원들이 대거 유입돼서 1위는 정말로 가늠하기 힘들다"며 "온라인으로 입당한 당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프라인으로 모집된 당원 비율도 적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4위를 놓고서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황교안 전 대표,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본경선에 올라서느냐, 2차 예비경선에서 떨어지느냐는 향후 정치적 미래라는 측면에서 볼 때 천양지차와 같기 때문에 각 후보는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2차 예비경선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대권주자들끼리의 물고물리는 접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의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한 계속된 파상공세에 윤 전 총장도 최근에는 무대응 기조를 접고 적극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치고받는 난타전이 전개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두 후보를 동시에 공격하고 있지만 주된 공격은 선두 윤 전 총장을 겨냥하고 있다.
원희룡 전 지사는 4강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계속해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황교안 전 대표나 토론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최재형 전 원장과 비교해볼 때, 당원들이 자신을 본경선에 밀어올려 4강 토론을 구성해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원 전 지사는 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가 누구를 지지한다고 해서 당원들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 같다"며 "최종 토론을 하게 될 네 명은 당의 간판인데, 과연 누구를 세워야 당의 수준이 올라갈 것인지에 대해 당원들도 생각이 있으시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가 말한 '누가 누구를 지지한다'는 것은 최 전 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1차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며 막판 분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4·15 총선의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지지층을 결집해온 황교안 전 대표는 부정선거를 일관해서 부정해온 하태경 의원을 공격하며 색채를 더욱 뚜렷이 하고 있다. 황교안 전 대표 캠프의 정성일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하태경 후보는 지난달 28일 MBC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부정선거와 관련해 황교안 후보의 공개토론 제의를 수락한 바 있다"며 "조건을 달지 말고 본인이 천명한대로 공개토론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하태경 의원의 칼끝은 선두권의 홍준표 의원을 향하고 있다. 하 의원은 이날 "홍준표 후보가 하태경 낙선운동을 하고 다닌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영상을 찾아서 확인해보니 사실"이라며 "홍 후보를 '조국수홍'으로 몰아붙였다는 것인데, 홍 후보는 당의 어르신답게 체통을 지키고 대범한 정치로 모범을 보여달라"고 비판했다.
안상수 전 시장은 지난달 26일 채널A를 통해 생중계된 3차 방송토론에 "이재명 일당과 기득권층 혼을 내겠다"며 망치를 꺼내들어 '토르 안상수'라는 애칭을 얻은데 이어, 지난 1일 MBN 5차 방송토론에서는 관뚜껑을 꺼내들고 "영화 '쟝고'처럼 관에다 묻겠다"고 하기도 했다. 이어 이날 KBS 6차 방송토론에서도 이재명 지사의 사진을 찢어버리는 충격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4강 진입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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