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지방선거서 범좌파 '승기' 잡았다..주도권 확보

이민정 2021. 10. 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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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한 시민이 투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주요 도시 6곳에서 이틀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범좌파 진영이 사실상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라 리퍼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밀라노와 나폴리, 볼로냐에서 범좌파 진영 후보들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밀라노에서는 민주당(PD) 주도의 좌파 연합 후보인 주세페 살라 현 시장이 득표율 57.73%로 재선에 성공했다.

볼로냐와 나폴리에서는 좌파 연합과 오성운동(M5S)이 내세운 단일 후보들이 나란히 당선됐다. 두 후보 모두 60% 이상을 득표했다.

극우당 동맹(Lega)이 이끄는 우파 연합은 이들 3곳에서 20~30% 득표에 그치며 패했다.

나머지 로마, 토리노, 트리에스테 등 3곳은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없어 당선자를 가리지 못했다. 이들 지역은 오는 17~18일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벌인다.

현지 언론은 로마와 토리노에서 좌·우 간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트리에스테에서는 극우당 동맹이 이끄는 우파연합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좌파 진영은 그간 우파연합의 정치적 거점이었던 밀라노와 나폴리에서 승리하며 내년 또는 내후년 치러질 차기 총선 전 정국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내 1당인 오성 운동은 로마와 토리노에서 시장직을 모두 잃었다. 특히 현 로마 시장 비르지니아 라지가 주요 후보 4명 가운데 최하위로 재선에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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