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최고령 20-20 달성에도 덤덤했다.."더 큰 목표 있어"
추신수(39·SSG 랜더스)는 KBO리그에 족적을 남기는 대기록을 달성한 후에도 덤덤한 표정이었다. 그는 "20홈런-20도루 보다 더 큰 목표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KBO리그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이날 1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4회 초 2점 홈런을 터뜨렸다. 2사 1루에서 LG 신예 이민호의 가운데 높게 형성된 142.4㎞ 직구에 호쾌한 스윙을 했다. 타구 속도 167㎞, 비거리는 비거리 126.2m. 추신수의 시즌 20호 홈런이다.
지난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20번째 도루에 성공한 추신수는 20-20 클럽에 가입했다.
KBO리그 역대 54번째 20-20 기록에는 더 큰 의미가 있다. 추신수는 역대 최고령 20-20 달성자로 이름을 올려놓게 됐다. 추신수는 이날 만 39세 2개월 22일에 20-20을 달성, 종전 최고령 기록을 갖고 있던 양준혁(만 38세 4개월 9일, 2007년 10월 5일 사직 롯데전)을 넘어섰다.
20홈런-20도루 기록 달성은 호타준족을 상징한다. 발도 빨라야 하고, 타구도 멀리 보낼 줄 알아야 한다.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세 차례(2009~2010, 2013년) 20-20을 달성했다. 이후에는 기록이 끊겼다. 2017~2019년 세 시즌 연속 20홈런을 돌파했지만, 도루가 모자라 20-20 기록을 놓쳤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통산 최다 홈런(218개) 기록을 여전히 보유 중인 추신수는 마흔을 바라보는 늦은 나이에 KBO리그 입성을 결정했다. 전성기 시절의 호쾌하고 정교한 타격은 아니지만, 여전히 좋은 타격과 최선을 다하는 주루 플레이로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의 20-20 달성을 축하한다"며 "자기 관리와 노력이 없었다면 기록 달성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최고령) 기록"이라는 말을 남겼다.
추신수는 역대 39세 이상 선수로는 홀리오 프랑코와 펠릭스 호세, 이승엽, 이호준 이후 역대 5번째로 20홈런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힘과 자존심을 입증했다.
추신수는 이날 6회에도 쐐기 1타점 적시타를 뽑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갈 길 바쁜 상황에서 팀의 2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세 차례 20-20을 달성했지만 팀을 위해 뛰다 보니 이런 기록이 쌓였다"며 ",KBO리그에 올 때 우승이 도움이 되고 싶었다. 주변에서 20-20 달성을 축하해 주는데 나는 덤덤하다. 아직 가야 할 우리의 목표가 있고, 20-20 보다 더 큰 목표가 있다"고 했다. 그는 "들뜨거나 좋아하진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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