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20-20' 추신수 "더 큰 목표 있어. 현재 주력 유지 위해 노력하겠다"
추신수(39·SSG)가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을 달성한 것에 대해 "팀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다. 개인 기록보다 팀 목표가 우선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4회 초 LG 선발 투수 이민호를 상대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시즌 20호)을 날렸다. 지난 1일 창원 NC전에서 시즌 20번째 도루에 성공한 추신수는 이날 홈런으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역대 54번째 기록이지만 최고령 기록이기에 더 의미 있었다. 추신수는 만 39세 2개월 22일에 20-20을 달성하면서 종전 최고령 기록인 양준혁의 만 38세 4개월 9일의 기록을 경신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0-20을 기록했지만, 감회가 또 다를 것 같다. "미국에서도 세 번의 20-20을 달성했지만 특별히 기록을 의식하거나 노렸던 건 아니다. 팀을 위해서 노력하다 보니 그런 기록들이 쌓이고 쌓여 달성했다. 한국(KBO리그)에 온 이유는 우승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물론 20-20을 달성해 주위에서 축하해주고 있지만, 팀이 가야 할 목표가 있고, 나 역시 20-20보다 더 큰 목표가 있다. 좋은 기록을 이뤄 기쁘지만 들뜨거나 많이 좋아하진 않겠다.
-20호 홈런이 상대 선발 투수(이민호)를 강판시키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앞에서 얘기한 것도 그런 부분이다. 우리 팀이 최근 3~4경기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었음에도 패한 경기가 있었다. 그래서 팀 분위기 가라앉았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20홈런 20도루 기록을 달성한 원동력은? "많은 선수들에게는 은퇴를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선수는 몸이 안 좋아서, 어떤 선수는 성적이 안 나와서 은퇴를 생각한다. 미국에서부터 생각했던 내 은퇴 시점은 2루 주자로 나가 평범한 안타에 홈에서 득점하지 못할 때라고 항상 생각했다. 많은 선수들은 나이가 들면 뛰는 일에 많이 소홀하게 되는데, 난 여러 가지 방면에서 다 잘하고 싶었다. 야구에 다섯 가지 툴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 조금씩 약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계속 뛰고 운동하는 건 더 나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젊었을 때는 스피드로 뛰었고 나이가 들어서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하고 운동한다. 뛰기 위해 투수들에 대해 연구도 더 하게 된다. 다리가 느려서 못 뛴다고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지 않나. 안 되는 부분 있으면 되게 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내년에도 현역 선수로 뛴다는 예고일까. 아직까지 정해진 바는 없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그 문제에 대해 생각은 했지만,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다.
잠실=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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