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또 실책' KT, 눈앞에서 무산된 70승 선착
KT가 실책에 발목 잡히며 시즌 70승 선착에 실패했다.
KT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NC와의 시즌 11차전에서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8회까지 3-2로 앞서며 시즌 70승에 다가섰지만, 9회 나온 주전 내야수의 실책을 빌미로 역전을 허용했다.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잡은 승리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KT는 홈런 3방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간판타자 강백호가 NC 선발 투수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개인 15호. 1-0 스코어가 이어진 4회 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선 장성우가 몸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후속 타자 신본기도 높은 코스 포심을 잡아당겨 랑데부 홈런을 합작했다.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피이네는 4회 초 2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5회 초 선두 타자 노진혁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애런 알테어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스코어 3-2.
하지만 이후 실점 위기는 잘 넘겼다. 6, 7회 모두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뒀지만, 적시타는 내주지 않았다. 우타자 기준 몸쪽 스트라이크존이 넓었던, 구심의 성향을 잘 활용했다. 6회는 무사 2루에서 NC 간판타자 나성범과 양의지를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잘 넘겼다. 특히 나성범과의 승부에서는 '구심의 존'을 활용해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KT는 3-2로 앞선 8회 수비에서 우완 셋업맨 주권을 투입했다. 그가 최정원과 정진기를 범타 처리한 뒤에는 좌완 조현우에게 나성범을 맡겼다. 내야 실책이 나오며 출루를 내줬지만, 우완 이대은을 투입해 양의지를 땅볼 처리했다.
70승이 눈앞에 왔다. 하지만 KT는 9회 수비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선두 타자 노진혁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후속 알테어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황재균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주자 1·2루에서 더블 스틸까지 허용했다. 노진혁의 대주자로 나선 김기환과 알테어가 2·3루를 훔쳤다. 김재윤은 이어진 상황에서 타자 박대온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3-3 동점을 내줬고, 박준영에게는 역전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지난 3일 SSG전과 흡사한 상황이 나왔다. 8회 말 2사 만루 고종욱의 타구를 처리하던 황재균이 포구 실책과 실책성 송구를 하며 2점을 내줬다. 6-5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 경기에서는 9회 초 3득점 하며 8-6으로 재역전승했다. NC전도 역전 기류가 흘렀다. 선두 타자 유한준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허도환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키며 대주자 권동진을 2루로 보냈다. 박경수가 깔끔한 우전 2루타를 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배정대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호잉이 고의4구로 나가며 이어진 역전 기회에서는 심우준이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2위 LG와 3위 삼성이 모두 패했다. 상위권 승차는 전날(4일)과 같다. 70승을 선점한 팀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할 확률은 74.2%(31번 중 23번)이다. KT가 70승 선착을 기회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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