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공연 중단 후 심경 "약 복용→회복..좋은 무대로 보답할 것" [전문]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컨디션 난조로 공연을 중단했던 배우 옥주현이 심경을 전했다.
옥주현은 5일 팬카페를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옥주현은 지난 6월 뮤지컬 '위키드' 부산 공연에서 목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결국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이후 옥주현 소속사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목 컨디션 및 회복을 지켜봐야 할 것 같아 캐스팅을 변경했다. 최대한 빠르게 복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옥주현은 컨디션 난조 당시를 떠올리며 "죽고 싶은 컨디션과 심정으로 1막 엔딩 하이라이트를 겨우 겨우 하고 내려오며 이젠 걷기조차 불가능할 만큼 다리에 힘이 풀렸었고 대기실에 들어와 앉았는데 계속적으로 숨이 안 쉬어져서 이러다 죽는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결국은 이 훌륭한 공연을 기대하고 온 관객 분들께 충만한 만족이 아닌 불안과 심려 끼쳐드렸다는 것, 동료들 또 스태프분들께도 미안한 상태로 그 시간을 그렇게 마무리 하게 했다는 죄책감에 너무나 오랜 시간 괴로웠다"고 덧붙였다.
서울에 올라와 병원을 찾은 옥주현은 약 처방을 받고 안정을 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도 약 삼 개월간 안보고 연락도 못 드렸고, ‘내가 그 옥주현’ 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잠시 잊고 살아보자. 그렇게 몇 달을 보내며 서서히 안정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최근 다시 받은 검사에서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최근 상태를 설명했다.
옥주현은 "좋은 상태로 돌아온 후에 꼭 전하고 싶었다. 그때, 공연장에서 강렬하게 보내주시고 느끼게 해주신 따뜻한 마음들, 평생 잊지 못 할거고,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감동을 얻고 가시기에 충분했던 훌륭한 작품을 보러 오셔서 불안함, 걱정을 더 많이 느끼고 돌아가시게 해드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요.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옥주현은 오는 11월 MBC '방과 후 설렘'에 출연, 총괄 디렉팅을 책임진다. (엑스포츠뉴스 단독 보도)
이하 옥주현 글 전문.
안녕하세요. 옥주현입니다.
위키드 부산 공연 종료 이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지막 위키드 공연이 끝난 후 17일 정도 지나 녹화했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도 언급했 듯이 Define gravity 때 공중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사고의 패닉 상태로 시작된 듯한 급성역류성, 식도염 증상은 2막 초반쯤부터 이물감으로 느껴지다가 큰 호흡을 마신 후 내뱉은 “날아~!” 라는 대사에서 뜨거운 불이 덮치듯 목구멍, 숨통을 막아왔습니다. 목소리가 괴물 소리로 변신(?)했고 급성으로 부은 성대 위쪽 지붕조직은 성대 접지를 완벽하게 방해 했어요.
남은 다섯 번의 공연 중, 사고 다음 공연을 정말 감사하게도 손승연 배우가 소화해주었고 그 다음 공연까지 주어진 이틀이라는 시간 동안 말 않고 회복에 집중했지만 사실 병원에서는 한동안은 말도 않고 쉬어야 한다는 처방을 약과 함께 주셨어요.
그래도 저는 스스로를 잘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음을 주문 외우듯 온몸으로 무장했습니다.
남은 4회의 공연 중, ‘또 그렇게 되면?’이라는 생각이 스멀거릴 때마다 왼쪽 신경들이 점점 경직되어왔고 불안감에 심호흡은 불가능해지며 불길한 감각이 점점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다시 괴물소리로 갑작스레 180도 변한 상태로 공연을 끝내기를 반복,
드디어 마지막 부산 공연이 큰 긴장 속에 시작되었습니다.
I am Not That Girl 직전부터 또다시 시작된 호흡 확장이 불가능한 증상이 감지 되었고 그 생각이 들자 패닉이 되는 건 한순간이었어요. 숨을 크게 확장해서 들이마시려 해도 들숨이 쉬어지지 않고 왼쪽 신경, 감각이 콧구멍 귓구멍 뒷목 앞목 포함해 모두 굳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죽고 싶은 컨디션과 심정으로 1막 엔딩 하이라이트를 겨우 겨우 하고 내려오며 이젠 걷기조차 불가능할 만큼 다리에 힘이 풀렸었고 대기실에 들어와 앉았는데 계속적으로 숨이 안 쉬어져서 이러다 죽는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었어요.
인터미션 때 안내 방송과 함께 좀 더 기다려주십사 양해를 구해 얻은 추가 인터미션 십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떻게 해서든 이 패닉 상태를 극복하고 막공 마무리를 하려 했던 건데... 결국은 이 훌륭한 공연을 기대하고 온 관객 분들께 충만한 만족이 아닌 불안과 심려 끼쳐드렸다는 것, 동료들 또 스태프분들께도 미안한 상태로 그 시간을 그렇게 마무리 하게 했다는 죄책감에 너무나 오랜 시간 괴로웠습니다.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이비인후과 검사, 위내시경을 서둘러 했는데 이상하게 그 두 가지는 걱정할 부분이 보이지 않았고 더 불안하게도 신경외과 검진을 추천 받게 되었어요.
부산 공연 첫 사고 이후 점점 심해진 증상을 설명드렸더니 선생님께서는 몸에 흐르는 전류에 관한 설명과 함께 그 부분에 문제가 생긴 듯한 현상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검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선생님의 추측대로였어요. 왼쪽과 오른쪽이 많이 달랐습니다.
원인이 뭔가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기는 현상입니다. 일시적인 것이지만 이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야 하니 마음을 편하게 먹고
처방 드린 약을 복용하다가 다음 검사 때 왼쪽이 오른쪽처럼 안정화되면 약은 중단하시면 됩니다.
사실 부산에서 그 사고가 있던 날부터 남은 공연동안 내내 ‘괜찮아 괜찮아야하고, 너, 그 불안함 버려 정신차려!‘ 다그쳤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저라는 사람은, 은근 꽤 많이 쫄보.
겁먹은 옥주현은 그저 한없이 약한 인간이었던거구나... 하여 나를 다시 들여다보고 달래는 시간을 가져야하겠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서울에 올라와서 은행 일을 볼 때,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 식당에 가서도 “이제 몸은 괜찮으세요? 목은 괜찮으세요?” 나는 이름도 모르는 분들이 걱정을 해주시는데 그게 참 감사하지만 그 당시에는 왠지 모르게 숨이 턱 막히더라구요.
SNS에 남겨주신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들,
내가 옥주현이라는 존재여서 마주하게 되는 그 모든 것들이 신경과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마음 편히 먹고 벗어나면 괜찮아질 일-에 오히려 약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래서 어머니도 약 삼 개월간 안보고 연락도 못 드렸고, ‘내가 그 옥주현’ 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잠시 잊고 살아보자. 그렇게 몇 달을 보내며 서서히 안정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최근 다시 받은 검사에서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정신은 꽤 건강한 상태로 돌아왔지만 위키드의 마지막 후반 한 주 공연을 그렇게 했다는 죄책감은 여전하고 사고 첫날의 아찔한 공포의 상황을 누군가에게 설명할 때면 여전히 닭살이 돋고 머리가 쭈뼛 섭니다만,, (자동 반사적으로..)
좋은 상태로 돌아온 후에 꼭 전하고 싶었어요.
그때, 공연장에서 강렬하게 보내주시고 느끼게 해주신 따뜻한 마음들, 평생 잊지 못 할거고,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그리고 감동을 얻고 가시기에 충분했던 훌륭한 작품을 보러 오셔서 불안함, 걱정을 더 많이 느끼고 돌아가시게 해드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요.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습니다.
인간은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상황과 감정에 따른 충격이 왔을 때 다그치며 일으켜 세우려 몰아가기 보다는 스스로를 충분히 다독이며 회복할 수 있도록 관찰하며 아껴줘야 한다는 깊은 깨달음도 잊지 않으며 앞으로도 제 할 일을 열심히 즐겨볼게요.
건강합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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