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장동에 잠 안와" vs 이재명 "총리때 땅값 올린 탓"
마지막 토론에서도 대장동 불꽃이 튀었다. 5일 OBS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13번째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가시 돋힌 말을 주고 받았다. 이 전 대표는 모두발언에서부터 “고발사주 의혹은 야당의 치부지만, 대장동 의혹은 민주당에도 큰 짐이 되고 있다. 분노와 상실감의 상당수는 저희 민주당을 향하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를 이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걱정에 밤잠이 오질 않는다”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낙연 “사과인지 아닌지…” vs 이재명 “민주당 소속 아니냐”
이 지사는 이에 “이낙연 후보는 제 문제만 들여다보니까 그런 거 같다”며 날을 세운 뒤 본격 반박에 나섰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이렇게 토건 투기하고 국민을 상대적으로 가난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알려진 계기”라며 “그냥 허가해주면 그만이지 이렇게 노력하는 단체장이 어딨나. 환수해서 성남시민들 복지했으니 나의 성과와 실력을 홍보할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을 두고도 언쟁이 오갔다. 이 전 대표는 “함께 일한 분이 구속됐다. 그에 대해 사과인지 아닌지 모르게 답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전날(4일) 이 지사가 유 전 사장의 구속에 대해 "측근의 기준이 뭐냐. 무리하게 엮지 말라","관리 책임을 도덕적으로 지겠다"고 말한 걸 겨냥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2015년 메르스 당시 성남시장이었는데, 이 지사는 당시 ‘저는 병원장 야단치거나 보건소장에 떠넘기지 않고 100% 책임진다’고 했다. 이번 것하고 다르지 않나”고 따졌다.
이 지사는 이에 “실상이 다 드러난 게 아니기 때문에 지켜보자고 말한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책임을 느낀다고 한 건 사업이 잘못됐다고 느낀다는 게 아니라, 그나마 절반을 환수했는데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유감을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전 대표를 향해 “후보도 전남지사하고 총리할 때 휘하에 얼마나 많은 사고가 나나. 똑같이 한 번 생각해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 이재명 후보처럼 하지 않았다. 훨씬 깊게 사과드렸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낙연 후보가 총리 하시는 동안 집값이 폭등했다”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2015년엔 부동산 불경기였는데, 2018년부터 집값이 오르기 시작해 개발업자들 이익이 늘어난 거다. 전 총리로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 소속 아니냐. 이(대장동) 사건은 국민의힘이 부당이익 취한 게 핵심인데, 그 얘긴 안하고 자꾸 내부에 문제 제기를 하니 답답하다”고 쏘아붙였다. 이 지사는 이어 ‘1분 찬스’ 발언에서 역시 “그들의 개발이익이 늘어난 건 정부 정책 잘못으로 땅값이 올라서”라며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도 곧바로 ‘1분 찬스’를 통해 “잘된 것은 자기 공이고 못된 것은 남의 탓이고 하는 것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다”며 이 지사를 비판했다.
추미애·박용진도 명·낙과 대장동 설전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의 최근 일산대교 무료화 조치와 비교하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대장동과 일산대교가 충돌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에 대해서는 '위험을 무릅 쓴 투자'라며 민간에 이익을 보장해 줬으면서, 왜 국민연금이 투자한 일산대교에는 다른 잣대를 적용해 무료화 조치를 취하느냐는 취지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대장동도 공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고, 일산대교도 공공시설이기 때문에 세금 들여서 다른 도민과 공평하게 한다는 면에서 다르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TV토론회는 이날 토론으로 마무리됐다. 당초 당 중앙선관위는 8일 방송 3사(KBS·MBC·SBS) 주관 토론회를 추진하려 했지만, 이날 취소 결론을 냈다. 민주당 관계자는 “8일 일정은 미정이었고, 방송사 협의도 원할하지 않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영익·남수현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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