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 여성 실종 3개월째.."유색인종 실종 외면" 비판

박채은 2021. 10. 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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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3개월째 행방불명인 상태인 사실이 뒤늦게 보도됐다.

조씨의 사건은 개비 페티토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지만 실종 신고에 대한 대응 및 언론 보도 행태는 크게 달랐다.

백인 여성인 페티토 실종 사건은 초기부터 WP, NYT, ABC, CBS, NBC, CNN, 폭스 등 거의 전 언론이 과도할 정도로 관심을 가지며 경쟁적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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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페이스북에 계정 열고 목격자 찾아
NYT '실종백인여성 증후군' 주류 언론 비판
미국 뉴저지주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지난 6월 29일 실종됐다. 지난 8월부터 실종자 가족들은 페이스북에 ‘실종자: 로렌 조’ 계정을 만들어 목격자를 찾고 있다. 페이스북 캡쳐

미국 뉴저지주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3개월째 행방불명인 상태인 사실이 뒤늦게 보도됐다. 비슷한 시기에 약혼자와 여행을 떠났다 사라져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개비 페티토 사건과 다르게 다뤄진 것은 유색인종이었기 때문이라는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CNN은 지난 6월 29일 캘리포니아주 사막 관광지인 유카 밸리에 있는 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로렌 조(30)가 실종됐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드트럭을 운영할 계획을 가졌던 조씨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잠시 미뤄두고 남자친구와 함께 캘리포니아 전역을 여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당일 조씨는 남자친구와 싸운 뒤 화가 난 상태로 숙소를 나섰고 당시 남자친구는 실종된 지 약 3시간 후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의 친구들에 따르면, 실종 당일 조씨는 노란색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휴대전화, 음식, 물 등의 개인 소지품을 챙기지 않은 채로 숙소를 나섰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당국은 여러 차례 수색을 실시했지만 조씨의 실종 사건에 대한 실질적인 단서를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씨의 가족들은 지난 8월부터 페이스북에 ‘실종자: 로렌 조’ 계정을 만들어 그의 사진과 신체적 특징 등의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통해 목격자를 찾고 있는 중이다.

여행 전까지 음악 교사, 타투샵 직원 등으로 일했던 조씨는 푸드트럭 사업의 시작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씨 가족들은 “로렌이 (푸드트럭) 창업 꿈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잠적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라고 했다.

조씨의 사건은 개비 페티토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지만 실종 신고에 대한 대응 및 언론 보도 행태는 크게 달랐다. 페티토는 약혼자와 함께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떠난 뒤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백인 여성인 페티토 실종 사건은 초기부터 WP, NYT, ABC, CBS, NBC, CNN, 폭스 등 거의 전 언론이 과도할 정도로 관심을 가지며 경쟁적으로 보도됐다. 반면 로렌 조에 대한 보도는 실종 시점이 한참 지난 후에야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언론이 유색인종의 실종은 외면한다며 미 주류언론을 향해 ‘실종 백인 여성 증후군’이라고 비판했다. 이 용어는 2004년 저널리즘 콘퍼런스 행사에서 미국 공영방송 PBS의 흑인 여성 앵커였던 그웬 아이필이 처음 사용한 용어다. 그는 백인과 유색 인종 실종 사건에서 나타나는 불균형 보도 현상을 지적하면서 ‘실종 백인 여성 증후군(missing white woman syndrome)’이라는 표현을 만들었다.

박채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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