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레오스 카락스..거장들 찾는 올해 BIFF "한마디로 대박"

나원정 2021. 10. 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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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막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위드 코로나' 100% 극장 상영 원칙
봉준호‧레오 카락스..거장 감독 잔치
OTT 시리즈 섹션 신설해 변화 모색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에 다시 별들의 축제가 빛난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위드 코로나’를 표방하고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정상 개최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참석 게스트를 최소화하고 매 작품 1회씩만 영화의전당에서 상영한 것과 달리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방역수칙에 맞춰 매 작품 2~3회씩 상영을 늘렸다. 객석은 전체 좌석의 50%만 운영하되, 상영관은 CGV‧롯데시네마‧소향씨어터 등 6개 극장, 29개 스크린으로 예년 수준만큼 확대했다. 단, 개‧폐막식 참석자 및 영화제 배지 수령자는 반드시 72시간 이내 유전자검출검사(PCR검사) 음성 확인서 또는 2주 경과한 백신 예방접종 완료 증명서 등을 갖춰야 한다.


개막 관객 1200여명…송중기·박소담 레드카펫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도 관객을 1200여 명가량 입장시킬 계획이다. 배우 송중기‧박소담이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 허문영 신임 집행위원장은 “방역 당국과 긴밀한 논의를 마쳤다. 예년보다 상당 부분 축소해서 진행할 수밖에 없겠지만, 레드카펫 행사와 시상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배우 송중기(왼쪽), 박소담이 6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26회 부산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 [사진 하이스토리 디앤씨, 아티스트컴퍼니]


개막작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다. 지난해 칸 공식 선정작에 포함된 작품으로 올해 부산에서 최초 공개된다. 배우 최민식‧박해일이 각각 시한부 선고를 받은 탈옥수와 약값이 없어 약을 훔쳐 연명하는 희귀 난치병 환자로 호흡 맞춘 로드무비다. 임 감독과 ‘바람난 가족’(2003), ‘하녀’(2010) 등을 함께한 윤여정이 거액의 검은돈을 지닌 큰손으로 출연한다.


봉준호, 차세대 일본 거장과 스페셜 대담


올해 개막식 무대에선 내년 데뷔 60주년을 맞는 임권택 감독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지난 5월 별세한 영화제작자 고 이춘연 대표가 한국영화 공로상을 받을 예정이다. 아시아필름어워즈 심사위원장 이창동 감독,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인 캐나다의 디파메타 감독을 비롯해 심사위원 장준환 감독, 정재은 감독,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 배우 엄정화‧조진웅 등도 찾아온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제 기간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 스토리텔링에 관한 콘퍼런스 및 커뮤니티 비프 상영 등에 참석한다.
올해 부산영화제를 찾는 스타 감독들. (왼쪽부터)스페셜 대담으로 만나는 봉준호 감독과 일본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프랑스 감독 레오스 카락스는 마스터클래스를 갖는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20~30명에 달하는 해외 게스트 중엔 스타 감독도 눈에 띈다. 거장의 신작을 초청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선 프랑스의 영원한 악동 레오스 카락스가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됐던 ‘아네트’를 들고 다큐 ‘미스터 레오스 카락스’(2015) 이후 6년 만에 부산을 찾는다.
일본 차세대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는 올해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원작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와 베를린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우연과 상상’ 등 두 편을 들고온다. 한 감독의 작품 두 편이 한해 칸‧베를린을 동시 석권한 것도 드문 일이다. 7일엔 봉준호 감독이 직접 영화의전당에서 하마구치 감독과 스페셜 토크 시간을 갖는다.


거장들의 잔치 "한마디로 대박" 100% 극장 상영


공식 선정작은 70개국 223편. 예년의 300여편에서 70%로 줄었지만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프로그램 경향은 한마디로 ‘대박’”이라 자신했다. 폴 버호벤의 ‘베네데타’, 웨스 앤더슨의 ‘프렌치 디스패치’, 장이머우의 ‘원 세컨드’에 더해 올해 칸 황금종려상 주인공 ‘티탄’,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제인 캠피온의 ‘파워 오브 도그’, 심사위원대상의 ‘신의 손’ 등 국제영화제 수상작이 대거 포진해서다. 배우 유연석이 출연한 프랑스 영화 ‘고요한 아침’, 전종서 할리우드 진출작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정정훈 촬영감독이 촬영한 할리우드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재미교포 저스틴 전 감독의 ‘푸른 호수’도 기대작. 이제훈‧박정민‧최희서‧손석구가 단편영화 연출에 도전한 ‘언프레임드’도 상영된다.
배우 유아인, 박정민 등이 주연 맡은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공포 시리즈 '지옥'은 올해 부산영화제에 신설된 OTT 시리즈물 섹션 '온 스크린'에서 1~3부가 극장 상영된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전주‧부천 등 올해 주요 영화제들이 비대면 온라인 상영 플랫폼을 강화한 것과 달리 ‘극장 상영’ 중심을 고수한 것도 주목된다. 아시아 신작을 소개하는 와이드 앵글 경쟁부문 초청 단편 22편의 온라인(네이버‧유튜브) 병행 상영을 제외하면 모든 초청작이 오직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허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영화를 향유하고 공감하는 축제의 장이라 생각해 100% 극장 상영 원칙을 고수했다”고 소개했다.


넷플릭스 '지옥' '킹덤' 'D.P.' 스타감독과 만남


코로나 속 급부상한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OTT) 시리즈물을 극장 상영하는 ‘온 스크린’ 섹션을 올해부터 신설한 것도 ‘영화제’로서 파격적 행보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기대작 ‘지옥’, ‘인간수업’ 김진민 감독과 배우 한소희가 만난 누아르 ‘마이 네임’이 각각 6‧8부작 중 3부를, HBO 태국 호러 ‘포비든’이 8부작 중 2부를 부산에서 공개한다.

허 집행위원장은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점점 무너져가는 현실을 영화제가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신설했다. 올해는 3편이지만 상영작 수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면서 “일정한 기간 열리는 영화제가 작품의 미학적 잠재력, 호소력을 소개하는 데 일부 에피소드만으로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정식 출시되는 ‘지옥’의 연상호를 비롯해 ‘킹덤’의 김성훈, ‘D.P.’의 한준희 등 넷플릭스 화제작 감독들의 토크 행사도 영화제 기간 열릴 예정이다.

또 관객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존 복합문화축제 ‘커뮤니티 비프’에 더해 올해 신설한 ‘동네방네 비프’에선 부산 14개 지역 주민을 찾아가 소규모 상영행사를 갖는다.

나원정기자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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