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Pick] #롤드컵 개막#한화생명e스포츠#비대칭 전력#쵸비와 타잔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LoL e스포츠 세계 최고의 국제 대회인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이 5일 오후 8시(한국시간) 아이슬란드에서 막을 올린다. 대회는 예선 격인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된다. 본선에 해당하는 그룹 스테이지에 13개 팀이 선착한 가운데, 남은 4자리를 놓고 10개 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 중국(LPL)과 더불어 유이하게 4개 팀이 출전한 한국(LCK)은 4시드 한화생명e스포츠가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여정을 시작한다. 개막전 주인공으로 낙점된 한화생명은 중국의 4시드 LNG와 맞대결을 벌이며 2021 롤드컵의 시작을 알린다. 이날 경기는 전초전의 성격 또한 가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 팀들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단판이지만 서로의 전력을 가늠하고, 경기 결과에 따라 기세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시청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1. LNG 잡아야 조 1위 보인다
A조와 B조로 나뉘어 펼쳐지는 이번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각 조 1위가 그룹스테이지에 직행한다. 남은 2개 티켓은 녹아웃 스테이지를 거쳐 가려진다. 각 조 3위와 4위의 5전 3승제 맞대결 승자가 다른 조 2위와 맞붙어 그룹스테이지 진출권을 따내는 방식이다.
플레이-인 10개 팀 가운데 ‘2강’으로 꼽히는 한화생명과 LNG는 이변이 없는 한 그룹스테이지 통과가 유력하다. 하지만 같은 A조에 속한 탓에 한 팀은 녹아웃 스테이지를 거쳐야 하는 운명이다.
#2. 전력은 LNG가 우위… 비대칭 전력 ‘쵸비’가 변수
지난해 롤드컵에서 담원 게이밍 기아(LCK)가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왔지만, 국내‧외 관계자들은 여전히 LCK보다 LPL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같은 4시드이지만, 미드 라인을 제외하면 큰 구멍이 없는 LNG가 한화생명에게 승리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도박사들도 LNG의 승리를 점친다. 한 해외 배팅 사이트에서 한화생명은 2.20의 배당률을, LNG는 1.61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생명이 가진 ‘비대칭 전력’은 변수다. 한화생명의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다. 라인전과 교전 등 개인 기량만큼은 세계를 통틀어도 따라올 선수가 없다는 평가다. 기량이 상향평준화 된 현재에도 ‘원 맨 캐리’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대회를 앞두고 발표된 롤드컵 공식 영상에선 주연급 비중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지훈이 LNG의 미드라이너 ‘아이콘’ 셰텐위를 압도할 수만 있다면 LNG가 그리려던 그림도 어긋날 수 있다. 마침 셰텐위는 LNG의 치명적인 약점과도 같은 선수라, 한화생명이 정지훈을 중심으로 미드라인을 집중 공략한다면 초반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 ‘모건’은 얼마나 성장했을까
한화생명의 약점은 ‘모건’ 박기태가 자리한 탑 라인이다.
박기태는 지난 서머 시즌 리그를 통틀어 탑 라이너 가운데 제일 저조한 경기 지표를 보였다. 리그 정상급 선수들과의 맞대결에선 솔로킬을 자주 허용하는 등,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상체의 영향력이 큰 현 메타에서 박기태가 부진하자 한화생명의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시즌 막바지 박기태가 보여준 활약은 자그마한 위안이다. 롤드컵 한국 선발전에서 ‘서밋’ 박우태(리브 샌드박스), ‘리치’ 이재원(농심 레드포스)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T1과의 결승전에선 부진한 가운데서도 경기를 거듭하며 강해지는 면모를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4.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으로
옛 동료와의 맞대결은 이날 경기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LNG의 정글러 ‘타잔’ 이승용은 정지훈과 과거 LCK의 그리핀(해체)에서 뛰며 리그를 호령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리그 준우승 3차례를 합작했다.
2019년 그리핀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정지훈은 팀을 떠나 DRX로 이적했다. 잔류를 선택한 이승용은 2020년 휴식을 취한 뒤, 올해 중국으로 건너가 LNG에 합류했다.
이승용은 한화생명의 경계대상 1호다. 명실상부 LNG의 에이스로 꼽히는 이승용은 답답한 경기에 활로를 뚫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허를 찌르는 변칙적인 플레이를 주의해야 한다.
LoL에서 미드 라이너와 정글러는 한 몸처럼 움직이는 파트너다.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과정 속에서 미드-정글 간의 2대 2 교전이 숱하게 벌어지기도 한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에이스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 부분이 승부처다. 초반 교전 결과에 따라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한편 정지훈은 지난달 26일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타잔 선수가 날 만나고 싶다고 했던데, 날 만나면 힘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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