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상에서 아쉬움을 지우다. 홍창기의 목표 달성
LG 홍창기(28)가 누상에서 자주 베이스를 훔치며 완성형 리드오프로 거듭나고 있다.
입단 6년차 홍창기는 지난해 여름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정확한 타격과 선구안이 강점인데, 올 시즌엔 도루까지 장착했다. 지난해 타율 38위(0.279)를 기록했던 홍창기는 이번 시즌 4일까지 이 부문 3위(0.338)로 껑충 뛰어올랐다. 출루율은 KT 강백호(0.461)를 제치고 1위(0.462)로 올라섰다. 눈에 띄는 건 도루다.
홍창기는 지난 3일 고척 키움전 1-2로 뒤진 5회 1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좌투수 이승호가 서건창과 승부하는 사이 3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시켰다. 키움 이승호는 LG 서건창과 후속 채은성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홍창기는 동점 밀어내기 득점을 올렸다. 그는 9회에도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1사 1루에서 2루 도루에 성공,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홍창기의 도루 성공률은 지난해 68.8%, 올 시즌에는 72.4%다.
도루 시도 자체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35경기에서 16차례 도루를 시도했고, 올 시즌에는 팀이 치른 118경기에 모두 나와 29차례 도루 시도를 했다. 도루 성공 횟수도 11개(실패 5개)에서 21개(실패 5개)로 늘었다. 지난해 도루 공동 26위에서 올해 6위로 상승했다.
출루율이 높은 리드오프가 도루까지 성공하면 팀 득점력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LG 역시 홍창기가 공을 잘 보고, 잘 치고, 누상에서 잘 달릴 때 더 많이 이겼다. 홍창기가 도루를 한 18경기(멀티 도루 3차례 포함)에서 LG의 승률은 0.765(13승 4패 1무)로 시즌 평균(0.563)보다 훨씬 높다.
홍창기는 개막 전 도루 목표를 15개로 잡았다가 일주일 만에 "20개까지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잔여 26경기를 남겨두고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
홍창기는 "벤치에서 사인이 나올 때도 있고, 스스로 판단해서 뛸 때도 있다. 코치님께서 '도루하다가 아웃돼도 괜찮다'라고 말씀해주셔서 기회가 되면 뛴다"며 "달리기가 느리진 않다"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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