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아베 그늘 벗어나려하나..아베노믹스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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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가 일본 경제 정책의 주축인 '아베노믹스'를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각 인사에서 아베 전 총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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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가 일본 경제 정책의 주축인 ‘아베노믹스’를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각 인사에서 아베 전 총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아베 전 총리는 이번 각료 인선을 두고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자본주의의 실현을 지향한다”며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과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사회 개척이 목표”라고 경제 정책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성장의 과실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으면 소비나 수요가 활발해지지 않고 다음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며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으로 국민이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아베노믹스의 수정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분배를 중시하며 부유층과 빈곤층,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도시와 지방도시 등의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라며 “아베노믹스를 수정해 분배를 두텁게 하는 경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노믹스가 (빈부)격차를 확대한다는 비판에 대응해 격차 시정을 독자적 색깔로 내세우고 싶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금융소득 과세 체계를 수정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분배 정책이 국채 발행에 의지한 나눠주기 전략에 그친다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실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출범한 내각 인선에 “솔직히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은 내각의 2인자인 관방장관 자리에 자신의 심복 하기우다 고이치 전 문부과학상을 앉히려 했으나 경제산업상 임명에 그친 것이 불만의 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아베 전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최대 파벌 호소다파(96명)가 배출한 내각 인사가 전임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 당시와 비교할 때 1자리 줄은 것도 배경으로 언급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각에선 기시다 내각에 ‘아베 색깔이 두드러진다’고 하지만 사실상 아베가 기대했던 인사라고 보긴 어렵다”며 “오랫동안 자민당 정권의 핵심이었던 ‘3A(아베 전 총리·아소 다로 당 부총재·아마리 아키라 당 간사장)’와 기시다의 불협화음이 정권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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