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 '생태계 파괴' 지적에 "거듭 죄송"

송태화 2021. 10. 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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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사업 무차별 확장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지적에 사과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김 의장의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 "총수 일가의 재테크 놀이터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플랫폼 지주회사가 이렇게 해도 되는가"라고 지적하자 "논란이 없도록 더 가족 형태의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써 전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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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사업 무차별 확장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지적에 사과했다. 그는 개인 소유의 회사의 사회적 기업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온 김 의장은 “카카오가 빠른 속도로 기존 경제 생태계를 황폐화시킨다”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의 비판에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 이 자리에서 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초부터 여당을 비롯한 정치권과 금융당국 등을 중심으로 카카오의 독점 현상이 문제로 지적되자 이에 사과한 것이다. 골목상권 침해·사업 문어발 확장에 대한 높아진 비난 여론과 정부의 플랫폼 대기업 규제 강화 움직임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김 의장의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 “총수 일가의 재테크 놀이터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플랫폼 지주회사가 이렇게 해도 되는가”라고 지적하자 “논란이 없도록 더 가족 형태의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써 전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일정을 좀 더 앞당겨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케이큐브홀딩스가 지주사냐”는 추궁에는 “지주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케이큐브홀딩스는 2007년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실리콘밸리의 창업 생태계를 한국에 이식하고자 카카오보다 먼저 설립된 회사”라면서 “2007년도에 카카오를 설립하고 나서 사실상 케이큐브홀딩스는 이해관계 충돌 때문에 사업의 모든 진행을 멈췄다”고 항변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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