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백제역사문화권 도시들과 '대백제전' 펼친다

김재중 2021. 10. 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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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까지 2000년 전 백제문화 온·오프 체험..8일 개막식 주제공연 '개천 벽제' 눈길
2021 한성백제문화제 대백제전, 빛축제 칠지도

백제 왕궁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을 품고 있는 서울 송파구가 2000년 전 백제시대 문화를 온·오프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제21회 한성백제문화제 대백제전’을 연다. 특히 올해는 전국의 백제역사문화권 도시들이 함께 해 의미를 더한다.

송파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행사를 서울놀이마당, 석촌호수, 송파둘레길 등 구 전역에서 분산 개최한다. 총 3개 분야 15개 프로그램이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한성백제문화제’는 서울 송파에 뿌리를 내린 한성 백제의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는 축제다. 구는 백제시대 679년(BC 18~AD 660)의 역사 중 송파에 도읍을 두었던 한성 백제기가 493년으로 가장 길었고, 해상강국으로서 최대 전성기를 누렸던 점에서 착안해 1994년부터 한성백제문화제를 개최해 왔다. 특히 올해는 ‘문화강국 한성백제, 세계를 잇는 송파’를 주제로 대백제전을 준비했다. 백제시대 도읍지였던 한성, 웅진, 사비 3개 지역에 오늘날 자리한 송파, 광주, 하남, 공주, 부여, 익산 등 백제역사문화권 도시들이 함께 하며 대통(大通)의 정신으로 교류와 협력의 장을 펼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제21회 한성백제문화제 대백제전’은 백제역사문화권 도시들 간 교류협력선언을 토대로 한 첫 축제다. 이를 위해 구는 대표 프로그램 곳곳에 공주, 부여 등의 공연을 준비해 구민들이 다양한 백제문화를 접하도록 했다. 축제 전날인 10월 7일 오후 6시 서울놀이마당에서 백제고분제(동명제)로 선대대왕들에게 코로나19 종식과 일상 회복을 기원하고 다음날 풍납백제문화공원에서 혼불채화식을 열어 축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개막식은 10월 8일 오후 6시 서울놀이마당에서 무관중 송파TV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다. 주제공연인 ‘개천 벽제’를 비롯해 한성국악관현악의 해금협연, 공주시에서 활동하는 최선무용단의 ‘미마지 탈이 온다’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풍납백제문화공원에서 채화된 혼불과 공주시 정지산, 부여군 천등산 혼불이 하나 되는 불꽃 점화 퍼포먼스를 펼쳐 대백제전의 의미를 알린다. 폐막식은 10월 10일 18시 서울놀이마당에서 개최하며 교류공연으로 부여군의 ‘백제연무’, 주제공연인 ‘몽촌지몽’ 등이 펼쳐진다.

코로나로 지쳐 있는 구민들이 안전하게 즐기며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특별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10월 6일부터 20일까지는 ‘대백제 빛축제’가 진행된다. 송파둘레길 곳곳에서 백제문화권의 다양한 조형물을 빛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 앞에는 10m에 달하는 칠지도 수상 조형물과 함께 축제 기간 중 매일 저녁 7~9시 레이저쇼를 펼쳐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6일 저녁 7시 점등식이 열린다. 이 밖에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대백제 골든벨(10.9), 대백제 문화교류 특별공연(10.9), 송파예술단체 특별전시회(10.1~20) 등이 송파둘레길, 석촌호수 일대에서 진행된다.

온라인 프로그램으로는 ‘대백제 온라인 퍼레이드’와 ‘한성백제문화제 위드 제페토’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한 ‘대백제 온라인 퍼레이드’는 올해 한 단계 발전시켜 3D모델링으로 실제 올림픽로를 구현했다. 참여자가 다양한 미션을 통해 백제의상을 만들고 본인 캐릭터에 입혀 올림픽로를 행진한다. 실제 거리를 걷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한성백제문화제 위드 제페토’는 그간 한성백제문화제가 진행되던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을 온라인에 재현한 것이다. 최근 인기인 메타버스(Metaverse)플랫폼 ‘네이버 제페토’를 활용해 국내 축제 최초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Hybrid) 축제로 진행한다. 구민이 캐릭터로 참여해 평화의 문 광장 곳곳을 누비며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지난 20년 간 축제 사진을 전시한 메타버스 축제 홍보관도 함께 운영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5일 “제21회 한성백제문화제 대백제전은 코로나로 지쳐 있는 구민에게 활력을 전하고 지역 문화예술인에게 다양한 무대를 지원하는 코로나 극복 축제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백제문화권도시와 함께 하는 이번 대백제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구민들에게 문화로 희망을 전하고, 나아가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축제의 성공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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