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 국군의 날 기념 메타버스 행사의 선한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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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73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국방부가 주관한 멘토링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예전과 다르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격식에 맞는 의복을 차려입거나 행사장까지 물리적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은 없었다.
메타버스를 이용한 국방부 멘토링 행사에서는 직관적인 현장 분위기를 쉽게 체감할 수 있었고, 진행자와 참석자들 간 상호작용의 용이성 측면에서도 특정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행사 장면을 실중계하는 것에 국한하는 타 비대면 소통 방식과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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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73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국방부가 주관한 멘토링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예전과 다르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격식에 맞는 의복을 차려입거나 행사장까지 물리적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은 없었다. 문자 메시지로 전달받은 링크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접속한 후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를 활용해 국민과 장병이 함께할 수 있는 비대면 행사로 기획됐다.
양일간 행사에 참석하면서 먼저 코로나19를 고려해 장병들과 그 부모님뿐만 아니라 가상공간 내 누구라도 참여하고 즐기며 소통하는 Z세대 트렌드에 적합했다는 생각을 했다.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물론 실질적인 참여도 익숙하지 않은 필자와 같은 기성세대라도 짧은 시간 내 본인의 아바타를 선택하고 액세서리를 이용해 직접 꾸미는 등 자유롭게 설정하며 3D 동작을 수행하는 데 쉽게 익숙해질 수 있었다. 가상공간 내 행사를 간접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모션 이모티콘 장치를 제공하는 등 매우 참신하고 흥미로운 행사였다.
행사 내용도 유익했다. 복무 중인 장병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와 군 생활 밀착형 조언, 그리고 복무 후 미래의 삶에 대한 자생적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연사의 강연이 있었다. 이 외에도 최근 종영한 군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전 부대원들과의 실시간 인터뷰, 역사 속에서 우리 군이 해온 역할, 나의 군 복무 이야기와 내가 만난 혁신가 이야기 등 다채로운 내용과 참여형 이벤트 등으로 잘 기획돼 많은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을 만했다.
가상현실 플랫폼인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의 의미를 지닌 ‘메타(Meta)’와 우주 혹은 넓은 세상이라는 뜻의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현실을 디지털 세상으로 확장하고 경제, 사회, 문화 활동 등을 가능케 하는 3차원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메타버스를 이용한 국방부 멘토링 행사에서는 직관적인 현장 분위기를 쉽게 체감할 수 있었고, 진행자와 참석자들 간 상호작용의 용이성 측면에서도 특정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행사 장면을 실중계하는 것에 국한하는 타 비대면 소통 방식과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무엇보다 탁월했던 점은 국군의 날 행사의 주인공인 장병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일과 후 장병 휴대폰 사용 시간 활용해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직접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한 것이다.
최근 공공영역에서는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그들과의 효과적인 소통에 고심하는 듯하다. 출산율 감소로 국가의 미래가 다소 어둡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등 우리 사회 내 전반적인 위기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현 세대와 미래 세대 간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Z세대의 눈높이에 맞고, 자율적이기에 활발해지는 상호작용성에 방점을 둔 다양한 소통 기획과 시도가 더욱 요구된다.
다만 이러한 소통 창구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거나 미디어 기술 발달의 유행에 편승한 행사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공공영역별 소통해야 하는 대상자의 우선 순위를 선정하고 이들의 관심 이슈와 소통하고자 하는 정책 간 수위를 맞춰 지속성 있는 소통이 되도록 해야 한다. 메타버스라는 미디어 플랫폼이 어떤 형태로 진화할지 판단하기 쉽지 않으나, 현 시점에서 사회 구성원 간 불통으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며 코로나19로 다소 침체된 우리 사회에 활력소를 제공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정원준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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