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코로나 손실액 237조원 달할 것"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항공사들이 입은 손실액이 2000억달러(약 237조4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오는 2022년까지 3년 간 항공업계 입은 비용 손실이 2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9년간 글로벌 항공사들이 벌어들인 수익에 해당하는 규모다.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은 내년에만 총 11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거리 노선에 의존하는 중동 항공사는 46억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고, 유럽 지역 항공사들은 92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북미 지역 항공사만이 유일하게 100억달러의 순이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IATA는 올해 손실 추정치도 올려 잡았다. IATA는 올해 항공사들의 비용손실 규모가 지난 4월 당초 예상 추정치(480억달러) 보다 8% 높은 5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손실 규모는 1260억달러에서 1380억달러로 수정 집계됐다.

아시아, 유럽, 북미를 연결하는 장거리 노선의 침체가 지속되는데다 비즈니스 수요 회복이 늦춰지면서 실적 회복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여객 수는 팬데믹 이전의 40%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내년의 경우 2019년 대비 4분의 1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항공화물 수요는 비대면 쇼핑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9년 대비 올해는 8%, 내년에는 13% 증가가 예상된다.

누적된 손실로 인한 경영 악화 속 항공사들은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시작된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세지자 IATA는 오는 2050년까지 항공업계가 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