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억 마무리' 정우람,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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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리그에서 10위 한화 이글스가 탈꼴찌를 위한 교두보 확보에 실패했다.
한화가 4-2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등판했으나 선두 타자 최원준에 사구를 내준 뒤 김선빈에 좌월 2점 홈런을 통타당해 4-4 동점을 허용했다.
통산 196세이브로 200세이브 고지에 4세이브만을 남겨둔 그를 마무리에서 낙마시키는 것도 한화 코칭스태프로서는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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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 평균자책점 5.05로 부진한 한화 마무리 정우람 |
ⓒ 한화이글스 |
2021 KBO리그에서 10위 한화 이글스가 탈꼴찌를 위한 교두보 확보에 실패했다. 지난 10월 2일과 3일에 걸쳐 펼쳐진 9위 KIA 타이거즈 상대 광주 원정 2연전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한화와 KIA의 승차는 다시 3경기 차로 벌어졌다.
한화는 2연전 첫날인 2일 경기의 무승부가 통한이었다. 한화가 4-2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등판했으나 선두 타자 최원준에 사구를 내준 뒤 김선빈에 좌월 2점 홈런을 통타당해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경기는 그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종료되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탓인지 한화는 다음날인 3일 경기에는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9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마무리의 불론 세이브의 여파가 얼마나 무서운지 입증한 2연전이었다.
올 시즌 정우람은 44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5.05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19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에서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9명의 투수 중 그의 평균자책점이 가장 나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02로 음수에 그치고 있다. 불펜 전문 투수는 WAR 산정에서 선발 투수보다 불리하지만 WAR 음수는 부진한 투구 내용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이 사실이다.
▲ 한화 정우람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정우람은 강속구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은 아니지만 정교한 제구는 리그 최상급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올 시즌 그는 41이닝 동안 20볼넷을 허용해 9이닝당 평균 볼넷이 4.39개로 예년에 비해 폭증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지난해 138.3km/h에서 올해 137.1km/h로 더욱 저하되어 경쟁력을 상실한 가운데 스트라이크존의 구석을 찌르려다 볼넷이 늘어났다는 시선이 있다.
2019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정우람은 4년 총액 39억 원에 한화와 잔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FA 계약 이후 2년 차 시즌에 극도로 부진해 과연 그가 마무리를 계속 맡는 것이 바람직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통산 196세이브로 200세이브에 4세이브만을 남겨둔 한화 정우람 |
ⓒ 한화 이글스 |
올해 한화는 구단 역사상 최초 외국인 사령탑 수베로 감독의 첫 시즌이라 리빌딩을 표방하고 있다. 올 시즌 당장 팀 성적이 나오지는 않더라도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꼴찌에서 여유 있게 벗어나 중위권 언저리에서 경쟁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와중에 정우람이 아닌 새로운 마무리가 시험 가동조차 없이 곧바로 개막을 맞이하는 것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즉 올 시즌 종료 전에 정우람을 대신할 새로운 마무리가 시험 가동되는 것이 내년의 순위 싸움을 위해 바람직하다.
현재와 같은 정우람의 세이브 수확 페이스면 남은 시즌에 2세이브만을 추가해 통산 198세이브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우람이 안정을 되찾아 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하며 한화의 2년 연속 10위를 막아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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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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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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