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터지고 철벽수비 김민재, 대표팀 합류 '혹사' 걱정되네

박린 2021. 10. 5. 06: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 달간 무려 9경기 연속 풀타임
5일 합류 7일 최종예선 시리아전
손흥민 등 유럽파 관리 필요 지적
지난달 30일 유로파리그 올림피아코스전에 나선 김민재(오른쪽). [AP=연합뉴스]

3일 밤(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쉬크뤼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터키 쉬페르리그 8라운드 카슴파샤전. 전반 8분 페네르바체 중앙 수비수 김민재(25)가 볼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가다가 에렌 엘말리와 충돌했다. 얼굴끼리 부딪친 김민재는 입술 부근에서 피가 났다. 구단 의료진에 응급처치를 받은 김민재는 거즈를 마우스피스처럼 물고 3분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김민재는 입술이 터지고도 ‘철벽 수비’를 펼쳤다. 전반 26분 상대팀의 결정적인 스루패스를 차단했다.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보다 한발 늦게 출발하고도 엄청난 스피드로 공을 따냈다. 전반 20분에는 상대 선수가 김민재에게 몸싸움을 걸다가 혼자 쓰러졌다.

스리백 중 가운데 위치한 김민재는 상대 공격을 두 차례 헤딩으로 걷어냈다. 페네르바체는 2-0으로 앞선 후반 8분 미할 트라이브니크에 실점했지만, 김민재가 풀타임을 뛰며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3연승을 달린 페네르바체는 6승 1무 1패(승점 19)를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2위 트라브존스포르를 승점 1점 차로 따돌렸다.

김민재는 터키에서 ‘괴물’, ‘벽’, ‘한국 탱크’란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혹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민재는 지난 8월 베이징 궈안(중국)을 떠나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지난달 12일부터 터키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7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매주 2경기씩 90분을 뛰었다. 지난달 초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 2차전까지 포함하면, 두 달간 무려 9경기 연속 풀타임이다.

9월7일 레바논전에서 육탄방어를 펼친 김민재(가운데). 수원=김민규 기자

주말 경기를 마친 김민재는 한국축구대표팀에 하루 늦은 5일에야 합류한다. 6일 하루 훈련하고 7일 안산에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3차전 시리아전을 치른다. 이후 테헤란으로 이동해 12일 이란과 원정 4차전을 치른다. 김민재는 김영권(감바 오사카)와 함께 대표팀 주전 센터백 듀오다.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역시 김민재와 같은 일정이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전에서 2골에 관여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7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26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맷 타깃의 자책골을 끌어냈다. 손흥민도 하루만 팀 훈련하고 시리아전을 뛰어야 한다.

손흥민은 지난달에도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치고 11시간을 날아와 입국 이틀 만에 이라크와 최종예선 1차전에 풀타임을 뛰었다. 결국 종아리 부상으로 레바논과 2차전에 결장했다. ‘지옥의 2연전’을 앞두고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파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는 시리아전은 K리거 위주로 치르고, 이란전에 총력전을 펼치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2무 5패로 절대 열세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최정예 베스트11을 추구한다. 선택도, 책임도 벤투 감독에게 있다.

박린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